蔡작가&일상/생각생각

당당하고겸손하자 2016. 2. 15. 00:30



집을 떠나는 길, 어머니의 작은 얼굴이 점점 더 작아질 때쯤

뒤돌아 걸어도 대문 닫히는 소리는 끝내 들을 수 없는 것은

골목을 돌아서는 나보다 어머니의 시선이 더 오래 머물기 때 문이겠지.


 ‘진우야, 걸음을 똑바로 걷고 다니고, 인상 피고 다녀.’

십 수 년을 귀에 박히도록 들어서 대답을 피할 때가 더 많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소리를 반복 하시는 의미는

안장걸음을 걷는 내가 조금 더 당당해보였으 면 했던 어머니의 바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가 어머니의 바람이라고 믿었던 그 의미는 ‘내가 너의 편이다. 너 를 신경 쓰고 있다.’라는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가진 옷, 신발, 가격을 종종 묻곤 하시는데 그 하나하나에 혀를 내두르시는 분이다.

물론 아버지의 옷장에도 아무리 저렴한 가격이라지만 다 합치면 내 옷만큼의 값을 할 만큼 많은 옷이 있다.

차마 제 값을 주고는 아까워서 사지 못하고 미뤄두다 싼 값에 나온 한 벌 두 벌을 장만하다 보니 많아진 것 같다. 늘 그랬듯, 오늘도 자신의 방에서 옷 하나를 가지고 와서는 나에게 입겠느냐 물으신다.

마음에 들 리가 없다.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버지는 일반적인 매장에서 옷을 사시는 분이 아니다.

운이 좋으면 입을 만한 옷을 건질 수 있 는 곳에서 흥정해서 사신다.

그러니 그 옷이 내 마음에 들어 올 리가 없다. 그래도 매번을 그렇게 물어오는 것은 아버지도 가진 것 중에 

아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무 언가가 있을까 싶어 그러시는 것.

평생 해준 게 없어 인정도 못 받는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아버지로서 인정받고 싶어 하시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그 역시 ‘사랑’이다. 
 
우리는 각 자의 방식이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방식이 달라서 조금 오래는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대들을 너무나 사랑하니까. 
 
그래서 더, 그대들은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