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임진강일기

찰라 2012. 3. 8. 05:29

정말로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

사실, 정말로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

-베토벤-

 

 

 

똑똑똑……… 오, 얼마나 기다렸던 소리인가!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다. 이곳 연천군 동이리에 이사를 온 후 처음으로 내리는 비다. 지난 2월 1일 눈이 내린 이후 한 번도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 산천초목이 마를 대로 말라 있다.

 

처음에는 똑똑똑 들리던 낙숫물 소리가 이제 똑또르르르 똑또르르르 똑또르르르…… 하고 물이 흘러가는 소리로 변했다. 이곳 동이리 마을은 자동차 소리도, 사람의 소리도 없는 적막강산이어서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는 크게 들려온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낙숫물은 한 지점으로 반복하여 떨어진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란 수적천석(水滴石穿)이란 말이 있다. 화살이 아무리 강하다 하여도 돌을 뚫을 수는 없다. 천하의 장수가 쏜 화살이라도 그것이 돌에 맞으면 부러지거나 튕겨나가고 만다.

 

그러나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은 마침내 돌을 뚫는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힘이나 빠르기로 따지자면 화살과는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화살이 뚫지 못한 구멍을 낙숫물은 뚫는다.

 

떨어지는 물이 돌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하나는, 꾸준함이다. 물 한 방울은 보잘 것 없지만 한 지점에 꾸준히 떨어지다 보니 반복된 힘이 마침내 돌을 뚫게 된다. 반복하여 꾸준하게 하는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강하다.

 

 

다른 하나는, 부드러움 때문이다. 얼듯 생각하기엔 화실이 분명히 강하다.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강함이 부드러움을 이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엄청나게 강한 폭풍을 견딘 나무들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눈에 부러지곤 한다. 이렇듯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녹이고 만다. 아무리 굳건한 장수의 마음도, 흉악한 범인도 사랑 앞에서는 무너지고 만다.

 

그러니 뭐든지 하기로 작심을 했으면 꾸준히 해야 한다. 이 적막강산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회사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학교에서 내가 할 일을 무엇인가? 집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목표를 뚜렷하게 정했으면 낙숫물이 떨어지듯 부지런히 해야 한다.

 

작심삼일을 하고 그만두게 되면 그것은 마치 나무를 비비어 불씨를 얻으려 할 때 나무가 뜨거워지기도 전에 그만두는 것과 같다. 그는 아무리 불씨를 얻고자 해도 얻지 못할 것이다. 쉬지 않고 정진해야 한다. 바른 생각으로 정진을 해야 한다.

 

쉼 없는 정진으로 마음을 한 곳에 모으면 마음은 곧 선정(禪定)에 있을 것이다. 마음이 선정에 있으면 세상의 생멸(生滅)하는 존재 양상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항상 모든 선정을 부지런히 닦아나가면 언젠가는 뜻하는 일이 이루어 질것이다.

 

베토벤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 사실, 정말로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 청력을 잃어버린 베토벤은 낙담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으로 곡을 쓰고 또 써서 주옥같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모차르트가 하늘에서 떨진 천재 음악가라면 베토벤은 지상에서 솟아오른 노력하는 음악가이다. 그는 오직 인내와 끈기로 작곡을 포기하지 않고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오랜만에 빗물을 모금은 나무들이 촉촉이 젖어들며 새싹을 잉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메마른 잔디도 생기가 돌고 있다. 소나무 잎사귀 끝에도 빗물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고 있다. 강물이 춤을 추며 봄비를 맞아드린다. 앙상한 가지들이 물을 만나 춤을 추고 있다. 모든 만물이 봄비를 맞으며 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어 대며 춤을 추고 있다.

 

똑똑똑…… 똑또르르르르……

 

오, 마침내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나도 춤이 저절로 나온다. 봄봄봄. 사슬이 풀리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뭔가를 한 가지 정하여 낙숫물처럼 꾸준히 精하리라.

 

 

■ 비오는 날 동이리 임진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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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을 동이리를 왔다갔다 하였지만 진정한 임진강의 색깔을 처다보진 못하였습니다.
항상 찰라님께서 써주시는 임진강의 일기는...
한편의 수채화 일기를 읽는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새롭게 솟아나는 임진강 생명의 일기가 넉넉한 마음의 한켠을 차지하며
수채화 삶으로 이루워지는 임진강의 풍경이 기대 됩니다....
덕분에 임진강의 사계를 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임진강과 임진강을 곁에 두고 매일 바라보며 살아가는 생활은 너무나 다릅니다. 더구나 갈 수 없는 땅, 북한에서 흘러 내려오는 귀한 물을 마시며 살아가는 일상은 매일 새로움과 경이 가득차곤 합니다. <임진강의 사계>를 필름에 담고 글로 옮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임진강의 사계>를 언젠가 <금가락지>에서 전시회를 열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든든한 스폰서 청정남님이 계시니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것으로 생각이 된니다. 수요일 날엔 미산면장께서 미산면 <홍보대사>로 임명을 한다고 통가 왔네요. 덕분에 <미산면 홍보대사>감투까지 물게 되어쑤다. ㅎㅎ
귀중한 시간 함께 합니다.
이미 깊숙히 자리잡은 여름, 웹서핑을 하다 잠시 마주한 블로그, 봄비에 흠뻑 젖은 임진강의 생태계가 참으로 아름다워 쉼 없이 재촉하던 마음의 발걸음을 멈춘다. 산천엔 새 생명의 태동으로 대지는 덜씩이고 삼라만상의 물머금은 생명체는 아직도 생경한 봄내음과 윤기로 단장하나, 굳이 윤색치 않드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생성과 소멸의 주기적 순환이란 엄격한 자연의 순리앞에 경외심과 겸허함을 동시에 깨달음을 갖게 한다. 내 생에 단 한 번도 목전에서 보지 못한 비에 젖은 임진강의 풍광이 예사롭지가 않음에 감동과 탄성은 당연지사이리라. 블로그 주인님, 빗장이 열려 있다고 허락도 없이 불쑥 이 공간을 기웃거림을 용서하셔야 하겠습니다. 지나간 계절이지만 게재하신 임진강의 풍광이 살아 숨쉼에 이렇게 결례를 범했습니다. 최상급의 감상,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신께 감사할 수 있는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안녕히계십시오.
감사합니다. 피와 역사의 현장인 임진강은 남북을 가르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입니다. 역사의 현장 임진강가에서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며 남북이 하나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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