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일기

찰라 2015. 4. 9. 07:33

1년 농사 딱 하루 만에 망친다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서리가 하얗게 내려 있다. "저런, 큰 일 났네!" 나는 급히 상추와 양배추, 비트 등 채소들을 심어놓은 텃밭으로 달려갔다. "맙소사! 서리가 하얗게 내려 앉아있네. 이를 어쩌지?"

 

 

▲된서리를 맞은 상추와 개망초

 

어제(47) 일기예보에는 연천지역의 48일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4, 49일 영하 1도 정도 될 거라는 뉴스를 들었었다. 너무 바쁜 탓에 일기예보를 믿고 하루 늦게 비닐 덥개를 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서리가 하얗게 내리다니... 더구나 내가 살고 있는 동이리는 임진강변인데다 바람을 세계 타는 지역이이라 기온이 영하의 날씨로 떨어진 것임에 틀림없다.

 

여린 채소들이 동상에 걸리지는 않았을까?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물이 얼게 되는 것처럼 식물 체내에 있는 수분도 얼어버릴 것이다. 사람도 겨울 산을 오르거나 극지방을 가면 지독한 추위 때문에 동상에 걸리듯 식물들도 세포 내에 수분이 얼어서 동상에 걸려 세포가 죽어 버린다.

 

 

 

 

▲지붕을 하얗개 덮고 있는 서리

 

 

몇 해 전 어느 늦가을에 문주란 화분을 들여놓아야지 하다가 깜빡 잊고 날이 새고 나니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기온이 뚝 떨어지며 서리가 내리는 바람에 얼어 죽기 직전까지 갔던 일이 있었다. 겨우 살려내기는 했는데 움직이지 못하는 문주란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아 못내 가슴이 아팠다.

 

소규모의 텃밭 농사를 짓는 우리 집은 비닐하우스가 없다. 그냥 로지 재배를 하고 있어 날씨에 따라 텃밭 농사가 크게 좌우 될 수밖에 없다. 작년에도 43일 날 상추 등을 심어 별 탈이 없었기에, 다소 걱정을 하면서도 금년에도 별일이 없겠지 하고 모종을 이식했는데 후회가 된다. 사실 이곳 연천군은 5월 중순경까지 무서리가 내린 기록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비닐 덮개를 씌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지금이라도 비닐덮개를 씌워 놓을 수밖에. 더구나 내일(49)은 영하 1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이곳은 아마 영하 2~3도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나는 부직포와 비닐로 덮개를 만들어 여린 채소 모종들을 덮어두었다.

 

그러나 이미 동상에 걸린 저 여리디 여린 상추가 과연 살아날까? 정말 움직이지 못하는 저 여린 식물들에게 못할 일을 한 것 같아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상추를 조금 빨리 뜯어 먹겠다는 얄팍한 인간의 마음이 여린 상추를 저토록 추위에 떨게 하다니... 

 

 

▲비트와 양배추를 심은 텃밭

계절에 따라 추위를 잘 견디는 식물과 추위에 약한 식물을 잘 구분하여 관리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시금치나 청경채, 배추, 양배추, 마늘 등은 추위에 비교적 강한 채소다. 그러나 상추나 오이, 토마토, 가지, 수박, 참외, 고추 등은 추위에 매우 약하다. 조금이라도 방심을 하다간 1년 농사 하루아침에 망치고 만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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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올해는 꽃샘추위가 4월까지...당최 왜이러는지 알 수가 없네요^^ 어린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마음을 가져야 농사 지을 거 같아요...시골에 가면 그냥 밭에서 그대로 죽어가는 채소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