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리

차라의 숲 2012. 9. 19. 09:00

내 주위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다들 2012년 9월 19일 오후 3시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한다.

실은 나도 궁금하다. 코미디 프로에서조차 "글로 쓰지 말고 말로 하라"고 지청구를 받는 안철수 선생님이 과연 어떤 말씀을 내놓으실지 말이다.

 

플라톤의 국가 제1권을 읽다가 문득 안철수 선생님이 떠오른 부분이 있었다. 그땐 그냥 혼자 웃고 지나가고 말았는데, 오늘 문득 여기다 정리해보고 싶어서 다시 펴들었다. (국가 제1권 제멋대로 감상글은 여기 ^^)

 

올바름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트라시마코스와 설전을 벌이는 소크라테스님, 강한 자의 편익을 위한 것이 곧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트라시마코스에게 "더 약한 자에게 편익을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는 논지를 펼치셨다.

 

그런데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자진해서 통치자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단다. 말인즉슨 올바른 통치란 누구나 다 이롭게 해주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하느니 차라리 남더러 그 일을 하라고 하고 자기가 이익을 얻는 쪽을 선택할 거라는 얘기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이런 사람을 통치자로 만들려면 돈이나 명예 같은 보상을 줄 게 아니라, 오히려 벌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가 사뭇 흥미로워 문장을 변형해서 인용해본다.

 

"훌륭한 사람들이 돈이나 명예 때문에 통치하는 일은 없다. 명예나 금전을 좇는 것은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통치자가 되는 조건으로 보상을 받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누군가의 고용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또 통치를 구실로 몰래 보상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 도둑으로 오인받기도 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명예를 원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그들이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게 하려면, 어떤 강제나 벌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강제당하지 않고, 자진해서 통치하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로 여긴다. 스스로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최대의 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한테 통치를 당하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들이 마지못해 통치를 맡게 되는 건 결국 그런 벌이 두려워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통치에 나선다고 해도, 무슨 좋은 일을 하거나 안락하게 지내게 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된 것이라서.

 

만약 이런 훌륭한 사람들의 나라가 생긴다면, 그런 나라에서는 오늘날 서로 통치자가 되겠다고 싸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통치자가 되지 않겠다고 싸우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참된 통치자란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일을 할 것이기에. 그래서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남을 이롭도록 수고하느니, 남의 도움으로 내가 이익을 얻는 쪽을 선택할 거라는 말이다."(플라톤 '국가' 제1권, pp.101-102)

 

 

윗글을 다시 요약해보면, 훌륭한 사람이라면 통치자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 게 정상이다. 그 사람을 통치자로 만들려면 돈이나 명예 같은 보상으로 될 일이 아닌 게 그런 건 훌륭한 사람들이 추구할 바가 못 되기 때문이다. 돈이나 명예를 좇는 것 자체가 훌륭한 사람이 할 짓이 못 된다는 말일터.

 

소크라테스님 주장대로라면, 그 훌륭한 사람을 통치자로 만들려면 강제로 시키거나 최고로 강력한 처벌을 주어야 한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대통령 하기 싫다는 사람에게 '내가 대통령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하려면 큰 벌을 주어야 한다는 건데. 그럼 최대의 벌이 뭐냐. 바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한테 통치를 당하게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는데 괜히 혼자 깔깔 대고 웃었다. 우리 MB님과 새누리당이 떠오른 거다. 안철수 선생님이 출마를 고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몇 차례 청춘콘서트에서 안철수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민주주의의 퇴보에 큰 우려를 표했던 기억이 난다. 또 비슷한 인터뷰 기사를 보기도 했다. 작년 9월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하던 때, 오마이뉴스와 했던 인터뷰 기사에서다.

 

안 원장은 "사실은 이렇게 말하면 너무 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다"면서 "그럼 답은 명료하다. 나는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제가 만일 어떤 길을 선택한다면 그 길의 가장 중요한 좌표는 이것(한나라당이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이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 원장은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그 문제를 촉발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 현재의 집권세력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이래선 안 된다 이러는데, 안 원장은 어떤 측면에서 현 집권세력이 역사를 거스르는 세력이라고 보는 건가.
"나는 (박정희 독재정권 시대인) 1970년대를 경험했다. (현 집권세력이 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거 거꾸로 갈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 표현의 자유 제한 등 많은 부분들이 거꾸로 간다?
"그렇다."

- 안 원장이 한나라당 세력을 반대하는 것은,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기 때문인가?
"일련의 일들이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가를 치러야 우리의 역사가 발전할 수 있다. 저주를 품고 (한나라당이나 현 집권세력에 대해) 망해라 이런 건 절대로 아니다. 거기도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오는데 많은 역사와 자산, 경험이 있다. 그런 정당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 잘 변신했으면 좋겠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 오마이뉴스, "안철수 '주초 박원순 만나겠다'" 인터뷰 기사 2011.09.05 중 -

 

 

안철수 선생님은 한나라당(지금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건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니 결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못 받고 있다. 그의 현실인식, 역사인식을 엿볼 수 있다. 나 또한 강력히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저토록 오래오래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왔던 걸까? 자기는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국민들이 니가 한 번 해보라고 하고, 또 오래 기다려봤는데 자기 말고 박근혜 여사의 집권을 저지할만한 인물도 안 보이니. 그런데 선뜻 결심을 못하는 게, 대통령이 쉽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된다고 해도 자기가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거다. 이분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면 안 한다는 주의이신 듯 하니. 그러니 자기보다 잘 할 수 있고, 어떤 국민이 봐도 저 사람이라면 밀어줄만하다 싶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던 것일지도.

 

사실 안철수 선생님을 잘 모르기에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사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현 정치 현상에는 제법 관심을 두고 있다. 그동안엔 "돈이나 명예 같은 보상을 바라고 더 강한 자의 이익을 취하려 통치자가 되겠노라 아귀다툼 벌이는" 정치인들을 많이 봐왔는데, 본인은 별로 생각도 없고 하기 싫다는데도 억지로 니가 해보라고 떠미는 지금 상황이 매우 흥미로운 거다. 우리나라가 어쩌면 플라톤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훌륭한 사람들의 나라로 변할 수 있다는 징조인 걸까? ㅎㅎㅎ 나보다 훌륭한 당신이 통치를 하시라고 서로 겸양하고 사양하는 풍토-꼼수가 아니라 진심으로-가 왠지 가능할 것도 같은 거다. 나란 중생이 너무 낙관적이신 거겠지만.

 

여하간 9월 19일 오후 3시, 지켜보련다. 관심있게. 

2012년에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늘 현실보다 기대가 큰법이라 실망도 크지만. 꿈은 이뤄진다잖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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