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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신화와 옛이야기

[2009년 8월] 아이들 책 길잡이 22 - 다양한 시각으로 만들어보는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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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엄마는 생각쟁이

2010. 10. 14.

 

독서신문을 만들어 봐요

 

독서신문 만들기는 방학 숙제로 곧잘 등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지요. 방학 숙제로 독서신문 만들기가 있다면 방학 숙제를 해치우는 기분으로 만들어 보세요. 숙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독서신문은 혼자서 의무감으로 써야 하는 독서록과는 다른 멋진 매력이 있으니까요.

 

아이가 이끄는 편집회의를 열어 보세요

독서신문을 어떻게 만들지 막막하시다면 먼저 아이랑 함께 신문을 펼쳐 보세요. 무엇이 보이나요? 신문의 제호는 물론이고 여러 기사들, 그리고 광고도 보이네요. 관심 있는 상품이 광고에 실리면 광고도 유심히 보게 되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사예요.

신문은 책과는 달리 커다란 면에 펼쳐진 여러 기사들이 한 눈에 들어와요. 여러 기사들은 서로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그냥 제목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요. 그날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니까요. 기사에는 그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이 있어요. 각 기사마다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이 달라요. 아마 독서신문을 만들 아이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건 없을 거예요. 독서신문에 실릴 글을 반드시 혼자서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신문에는 기사만 있는 건 아니에요. ‘신문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사설도 있어요. 사설은 신문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지요. 만평이라 불리는 한 컷짜리 만화도 있고, 4-6칸 정도의 만화도 있어요. 텔레비전 방송 순서도 보이고요.

자, 그럼 이젠 독서신문을 만들 차례에요. 독서신문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신문의 제목을 정하고, 신문을 몇 면으로 발행하고, 내용은 어떤 것으로 채울지, 또 어떤 면에 얼마만한 크기로 넣을지를 결정하는 거예요. 이른바 ‘편집회의’ 과정이지요. 이 과정은 아이 혼자 할 수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아요. 독서신문을 채울 글은 아이 혼자서 쓰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편집회의는 아이가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해요.

 

가족끼리 이야기하며 유대감을 키워요

독서신문의 제목은 자유롭게 정하세요. 그냥 ‘독서신문’ ‘가족 독서신문’이라고 해도 좋고, ‘oo네 독서신문’이라고 해도 좋아요.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독서신문이라는 걸 금방 눈치 챌 수만 있다면 어떤 이름이라도 좋습니다.

면 수 역시 자유롭게 정하세요. 하지만 보통 신문의 면처럼 독서신문 역시 큰 종이를 반으로 접어서 만든다면 기준이 되는 건 4면이지요. 내용이 많아지면 8면, 12면이 될 수도 있겠고요.

면 수를 정했으면 각 면에 들어갈 내용을 결정해 보세요. 가장 먼저 들어갈 내용은 아무래도 아이가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이겠지요. 하지만 가족들의 독후감도 빠지면 안 된답니다. 신문의 기사를 여러 기자들이 나누어 쓰는 것처럼 말이에요. 여러 가지 글의 형식을 맛보는 의미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텔레비전 방송 순서 대신 ‘나만의 추천 도서’ 같은 걸 넣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방송국 별로 방송 시간을 안내해 주는 것처럼 가족 별로 아이를 위한 추천도서를 뽑아 보는 거지요. 또 각자가 읽은 책 가운데 최고의 책을 소개해 봐도 좋을 것 같고요.

사설은 아이가 책과 관련해 하고 싶은 주장을 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해요. ‘아이한테만 책을 읽으라고 하지 말고 온 가족이 함께 읽읍시다’, ‘정기적으로 독서신문을 발간합시다’ 같이 엄마 아빠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내용이 나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이런 의견은 아이랑 소통하는데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되지요. 평소에 말을 잘 하지 않던 아이라도 이런 글을 통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니까요.

광고를 꾸미는 일도 재미있습니다. 아이가 재미있게 본 책을 광고로 꾸며보는 것도 좋고, 세상에 없는 책을 아이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꾸며보는 것도 좋습니다. 광고는 아이가 책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어떠세요? 좀 복잡하고 어렵나요? 하지만 독서신문을 만드는 과정은 결국 아이가 주체로 나서면서 온 가족이 함께 책 이야기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과정이랍니다. 책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어떻게 꾸밀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내용을 가지고 아이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책읽기와 글쓰기는 물론 아이와 끈끈한 유대감도 더욱 높아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