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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신화와 옛이야기

[2009년 9월] 아이들 책 길잡이 23 - 옛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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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엄마는 생각쟁이

2010. 10. 14.

 

역사, 이렇게 접근해 보세요.

 

텔레비전에서 사극 열풍이 거셉니다. 이렇게 사극 열풍이 몰아칠 때마다 역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집니다.

‘주몽’이 인기를 끌 땐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태조 왕건’이 인기를 끌 땐 고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선덕여왕’이 인기를 끌 땐 신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요.

이런 현상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던 아이는 물론 관심이 없던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집니다. 이런 점에서 사극은 아이들을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끄는 좋은 매개지요. 무언가 관심을 갖게 하고, 그래서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까요.

 

현재와 이어진 역사는 흐른다

문제는 사극에 나오는 역사는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지요. 사극은 시대 배경과 인물을 빌려 꾸며낸 허구니까요. 그래서 사극만 보고 그게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아이들에겐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극 덕분에 생긴 관심을 책으로 이어가면 좋겠지만 저학년의 경우 서로 다른 내용 때문에 헷갈려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는 찾아낸 것 같아요. 역사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도 아이가 역사랑 관련된 무언가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역사를 좋아할 수도 있다는 점이지요.

자, 그럼 이제 아이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해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먼저 할 일이 있어요. 그건 바로 ‘역사=통사’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이지요.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역사가 통사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역사를 안다는 것은 통사를 아는 것이라고 여기곤 해요. 즉 역사를 공부하는 건 역사적 사실을 더 많이 알기 위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역사란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옛 사람들의 삶의 흔적은 모두 역사의 일부지요. 따라서 가장 중요한 건 옛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즉, 역사라는 것이 과거에 있었던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아이들의 삶과도 하나로 이어져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주는 것이에요. 그러니 역사를 통사의 틀에서 벗어나 좀더 폭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보면 역사책도 참 종류가 많아요. 특정한 한 분야의 주제를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 주제사도 있어요. 인물이야기도 훌륭한 역사책에요.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이야기를 보며 역사와 하나씩 연결해 나가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지요. 만약 과학은 좋아하는데 역사엔 관심이 없는 아이라면 과학사와 함께 최무선이나 장영실 같은 인물 이야기를 함께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이야기로 연결되는 역사책 읽기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은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있어요. 유아들이라면 옛날이야기만으로도 역사 공부의 훌륭한 토대를 쌓을 수 있어요.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그 이야기를 현재의 이야기로 연결해서 받아들이는 능력이 아주 뛰어난 시기니까요. 가끔 고궁이나 박물관에 한바탕 신나게 놀고 오는 것도 좋고요.

1-2학년이라면 옛날이야기의 바탕에 옛 사람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 그림책을 함께 보여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고궁이 임금님의 집이자 집무실과 같은 곳이라는 것을, 박물관이 옛 사람들의 흔적인 유물을 전시해 놓은 것이라는 것 정도만 알게 해 주세요. 대신 아이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면 충분히 보고 느끼게 해 주시고요.

3-4학년쯤 되면 역사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생겨요. 이렇게 관심을 보일 땐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들을 권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통해 고구려, 백제, 신라의 이야기를 보여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가 역사책하면 우선 떠오르는 통사 종류는 5-6학년에 보여주시는 것이 가장 좋아요. 고궁이나 박물관도 가기 전에 미리 알아보고 가서 볼 수 있는 시기가 이때랍니다. 만약 역사책에 관심이 별로 없다면 역사동화를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문학 작품으로 접근한 역사는 당시의 상황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고, 자연스럽게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놓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