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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신화와 옛이야기

[2009년 11월] 아이들 책 길잡이 25 -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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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엄마는 생각쟁이

2010. 10. 14.

 

바쁜 일상, 책은 언제 읽을까?

 

요즘 아이들 참 바쁩니다. 학교에 갔다 오자마자 학교 가방에서 학원 가방으로 가방만 바꿔들고 다시 나가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학교 숙제에 학원 숙제까지 하고 나면 쓰러져 자기 바쁩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하소연도 참 많이 듣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아이들이 책 읽을 시간도 없이 공부에만 내몰리는 현실 때문입니다. 학원을 덜 보내고 책 읽을 시간을 여유 있게 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 읽기는 현실의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려나고 있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책 읽기

아이들이 책을 쉽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10분 독서’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학교에 와서 수업 시간 전 10분 동안 책을 읽게 하는 거지요. 어떤 책을 읽든지 그건 아이들 자율에 맡기고 10분간 마음껏 책을 보게 하는 거지요. 책 읽을 시간이, 책 읽을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10분 독서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수업 시간도 아닌데, 본의 아니게 자율학습처럼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 친구들이랑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떤 아이들은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사실 화장실은 혼자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되는 곳입니다. 어른들의 경우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문제는 화장실에서 책을 볼 경우 필요 이상으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변비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러니 화장실에서 책을 볼 때는 되도록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얇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꺼운 책이라면 각 장이 독립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로 선택하고요. 화장실에 자리를 마련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적당한 책을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기 전에 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기 때부터 이렇게 잠자리에서 책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된 아이들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서 읽는 책은 아이의 마음을 차분하고 평온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이가 혼자서 책을 읽어도 좋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이로서는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연스럽게 잠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점에서 볼 때 잠자리에서 보는 책은 아무래도 지식책 보다는 이야기책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는 것이 우선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넉넉히 확보해 주는 것입니다. 급하게 쫓기듯 먹는 밥이 체하기 쉬운 것처럼 마음의 양식인 책 또한 여유를 갖고 보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 하지만 빠듯한 시간을 내서 책을 봐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 아이가 책을 즐겁게 볼 수 있게 해 주셔야 합니다. 바쁘게 밥을 먹어도 기분 좋게 먹는 밥은 체하지 않는 법이지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짬짬이 시간을 내서 책을 봅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만큼 보지는 못하겠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한참 공부를 하다가도 “나 좀 쉴게.” 하면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책읽기는 하나의 오락이자 휴식입니다. 아이들은 공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책을 통해 풀곤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은 짬짬이 시간이 날 때마다 놀이를 즐깁니다. 놀이의 즐거움을 알기에 어떤 식으로든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듯 책읽기가 즐겁다는 걸 경험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책 읽는 시간을 만들어내고 맙니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지켜봐 주시는 거지요. 아이들이 놀 때 엄마가 끼어들면 재미가 없어지듯이 책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늦지 않았을까 걱정하진 마세요. 아이들은 언제든 기회만 생기면 책을 친구 삼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