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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신화와 옛이야기

[2009년 12월] 아이들 책 길잡이 26 - 책! 사서 볼까? 빌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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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엄마는 생각쟁이

2010. 10. 14.

 

책! 사서 볼까? 빌려 볼까?

 

아이에게 책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 건 모든 엄마의 바람입니다. 되도록 책을 사주고 싶지만 현실의 여러 조건들은 책 구입을 망설이게 합니다.

우선은 원하는 책을 다 사기에는 경제적으로 타격이 큽니다. 게다가 제한된 공간인 집은 날로 늘어나는 책들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또 가만 보면 어떤 책은 열심히 보지만 또 어떤 책은 한두 번 보고 말거나, 때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쩔 때는 아이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사줬는데 한동안 열심히 보는 것 같더니 어느 순간 시들해지고 마는 경우도 있지요. 또 아무리 책을 사줘도 아이가 책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는 더더욱 책을 사주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책을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을 빌려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도서관이 멀리 있어서 자주 이용하기가 힘들거나 엄마가 바빠서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기 힘든 경우는 도서대여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반복 도서로 책과 친구 되기

도서관의 경우 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도서관의 분위기를 익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도서관에 따라서 갖추고 있는 어린이 책의 질에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희망 도서를 신청할 수도 있으니 적극 이용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어린이 전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어린이전문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일정 회비를 내고 이용하는 사립도서관이 있습니다. 이들 도서관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도서관과 견줄 때 유익한 점이 훨씬 많습니다.

도서대여업체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책들을 배달해 줍니다. 책을 사 주거나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할 때는 책을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 경우는 이런 선택의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반면 보고 싶은 책이 있어도 선택해서 빌려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책들을 빌려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은 친구와 같은 것이어서, 늘 아이 곁에 있어야 하니까요. 아이가 아무리 많은 또래들과 같이 있어도 그 가운데 친한 친구가 없으면 큰 의미가 없듯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라도 펼쳐볼 수 있는 아이만의 책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나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아이만의 책이 꼭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반복해서 보는 횟수도 많고,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애착도 큽니다.

 

반납 기간에 연연하지 않기

책을 빌려 보더라도 몇 가지 원칙을 세우는 게 좋습니다.

우선은 반납해야 할 기간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합니다. 기간에 신경을 쓰면 아이에게 기간 내에 빨리 보라고 강요를 하게 됩니다. 기간 내에 못 보는 책이 있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하세요. 만일 시간이 부족해서 못 읽었다면 대출 기간을 연장하면 되고, 아이가 보고 싶어 하지 않아서 못 봤다면 과감하게 그냥 반납하면 되니까요.

대신 아이가 빌려온 책 가운데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서 그 책만을 반복해서 본다면 반납 기일을 연장하거나 재대출을 해서 아이가 맘껏 볼 수 있게 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또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면 이미 많이 본 책이라도 사 주시는 게 좋습니다.

도서대여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정해진 기일 내에 그 책들을 반드시 다 봐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있어도 도서관처럼 그 책을 연장해서 보거나 다시 빌려 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두고두고 보고 싶어 하는 책이 있다면 그 책은 꼭 사 주시는 게 좋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늘 자기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니까요.

결국 책을 사서 보는 것과 빌려 보는 건 서로 보완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서 보는 게 좋은 책과 빌려 보는 게 좋은 책은 처음부터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그리고 기왕 산 책들은 아이의 연령대가 조금 지났다고 해서 빨리 처분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한동안 잊은 듯 하다가도, 잊고 지냈던 친구가 갑자기 생각난 듯 별안간 예전 책을 찾기도 하는 게 아이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