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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신화와 옛이야기

27 2021년 01월

27

옛날이야기 책/옛날이야기 공부방 밥 안 먹는 색시

‘밥 많이 먹는 색시’, ‘밥 안 먹는 색시’ 1. 색시가 밥을 많이 먹는 것이 불만인 찌질한 남자. 그 남자는 부인을 죽이거나 혹은 내쫓는다. 그리고 밥을 안 먹는 여자에게 새장가를 든다. 색시가 밥을 안 먹으니 부자가 될 거란 기대와는 달리 곳간은 텅 비어간다. 밥을 안 먹는 줄 알았던 색시는 알고 보니 뒤통수에 커다란 입이 있어 가마솥 가득 한 밥을 주먹밥으로 뭉쳐 꿀꺽꿀꺽 삼켜버리는 존재였다. 이야기는 통쾌하다. 찌질한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극인 것 같다. 밥 한 끼 먹으면서도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억압받는 여자들에 대한 모습이 더해지면서 이런 마음은 더 커진다. 실재로 의 구연자는 대부분 여자다. 《한국구전설화 1-12》와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찾은 38편의 이야기 가운데 여자가 구연한..

22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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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외국 동화 텔레비전 속 내 친구

안톤, 텔레비전으로 들어가다 《텔레비전 속 내 친구》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유타 바우어 그림/비룡소/2007년/절판) 어느 날, 안톤이 사라졌다. 안톤은 할머니를 만나러 할머니 집에 갔었다. 그리고 안톤과 함께 안톤의 할머니도 사라졌다. 안톤이 왜 할머니한테 갔는지, 두 사람이 함께 사라질 이유가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연 두 사람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 책은 그 비밀을 알려주는 열쇠다. 두 사람이 사라지고 난 뒤 할머니 집에서는 안톤의 일기가 발견된다. 안톤의 일기에는 두 사람이 왜? 어떻게? 사라졌는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책은 비밀이 담긴 안톤의 일기를 발췌해 보여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기라는 특성상 그날그날 안톤의 상황이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두 사람이 왜 이..

14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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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책/옛날이야기 공부방 주먹만한 아이, 주먹이

1. 주먹이의 탄생 아이가 없는 부부가 아이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드디어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난다(혹은 얻게 된다). 그런데 그 아이는 보통 아이들과는 달리 아주 작다. 태어나기만 작게 태어난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태어날 때 모습 그대로,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서 아이를 낳은 부모의 마음은 비슷할 것이다. 아이는 너무나 작고 여려 보인다. 아니, 실재로 갓 태어난 아이는 너무나 작고 여리다. 하지만 주먹만 하다는 건 보통의 아이보다도 더 작다는 의미다. 그런데 진짜로 주먹만 했을까? 어쩌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별로 마음에 드는 표현은 아니지만, 흔히 작고 귀여운 사람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이처럼 부모의 눈에 주먹이가 너무나 귀하고 사랑스럽게..

02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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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우리창작 꼭 가요 꼬끼오

옛이야기를 오늘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꼭 가요 꼬끼오》 (서정오 글/오윤화 그림/문학동네/2007년) 요 근래, 창작에서 옛이야기를 발견해내는 일이 잦아졌다.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쓴 작품들도 있고, 옛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있다. 이런 작품들을 보면 우선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옛이야기가 그저 ‘옛날’이라는 시간 속에 갇혀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생각나는 작품은 2001년에 나왔던 『수일이와 수일이』(우리교육)다. 아이는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자기랑 똑같은 모습을 한 가짜 수일이를 만들어낸다. 쥐가 손톱을 먹으면 그 손톱 주인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옛이야기 그대로의 방법으로 말이다. 2005년에 나온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바람의아이들)도 생각난다.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