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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신화와 옛이야기

02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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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우리창작 꼭 가요 꼬끼오

옛이야기를 오늘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꼭 가요 꼬끼오》 (서정오 글/오윤화 그림/문학동네/2007년) 요 근래, 창작에서 옛이야기를 발견해내는 일이 잦아졌다.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쓴 작품들도 있고, 옛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있다. 이런 작품들을 보면 우선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옛이야기가 그저 ‘옛날’이라는 시간 속에 갇혀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생각나는 작품은 2001년에 나왔던 『수일이와 수일이』(우리교육)다. 아이는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자기랑 똑같은 모습을 한 가짜 수일이를 만들어낸다. 쥐가 손톱을 먹으면 그 손톱 주인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옛이야기 그대로의 방법으로 말이다. 2005년에 나온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바람의아이들)도 생각난다. 가사..

19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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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우리창작 셋 둘 하나

아이와 청소년 사이, 열세 살의 경계인 《셋 둘 하나》(최나미 글/정문주 그림/사계절/2007년) 최나미. 어린이책 작가들 속에서 최나미의 존재는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그 속의 인물은 언제나 같다. 열세 살. 아이와 청소년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초등 6학년이다. 흔히 많은 작가들이 열세 살 아이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쓰긴 하지만 최나미처럼 열세 살에만 집중해서 글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그의 첫 작품인 『바람이 울다 잠든 숲』(청년사/2004)이 그랬고 이어서 나온 『진휘 바이러스』(우리교육/2005),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청년사/2005), 『걱정쟁이 열세 살』(사계절/2006), 그리고 『셋 둘 하나』(사계절/2007)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은 모두 열세 ..

19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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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우리창작 일주일 짝꿍 3-165

'일주일 짝꿍'말고 '진짜 짝꿍' 《일주일 짝꿍 3-165》(김나연 글/오정택 그림/웅진주니어/2008년) 어린이 책에서 친구는 영원한 화두다. 친구란 그만큼 어린이들의 삶에서 중요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친구를 주제로 한 책은 자칫 식상해지기 쉽다.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친구 때문에 고민을 하기 마련이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고만고만한 고민과 사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통속적으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어!’ 정도의 감정이입은 되지만 더 이상 나가지는 못한다. 이 책도 친구에 대한 내용이다. 친구를 얻고 싶어 하는 건 장난감 대여점의 장난감들이다. 장난감 대여점의 장난감 신세는 뻔하다. 누군가 대여해 가면 일주일간 그 아이와 함께 지..

19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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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우리창작 꽃신

세상에 나간 아이들 《꽃신》(김소연 글/김동성 그림/파랑새/2008년) 흔히 옛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길을 떠나는 것으로 세상에 나온다. 그들은 세상에 나가기 전에 특별히 뭔가 결심을 하고, 준비하지는 않는다. 마치 길을 떠날 때가 됐기 때문인 듯 때가 되면 길을 나설 뿐이다. 그 길에는 수많은 모험이 기다리고 있고, 그들은 그 속에서 성장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길을 떠난다. 하지만 옛이야기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들은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길을 떠난다. 떠나기 전까지 그들의 가슴엔 많은 갈등과 번민이 오고간다. 그래서 그들이 떠나는 모습은 처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에는 「꽃신」,「방물고리」,「다홍치마」, 이렇게 세 편의 작품이 실려..

18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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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우리창작 길고양이 방석

미래 때문에 현재가 피곤한 아이들에게 《길고양이 방석》(박효미 글/오승민 그림/사계절/2008년) 두 남매가 있다. 상이란 상은 늘 싹쓸이 하면서 일등만 하는, 특목고반 학원에 다니는 누나 지은이. 구루병 때문에 늘 앉아서 방석만 끌고 다니는 동생 지명이. 지은이는 외고에 들어가기 위해서 엄마가 정해놓은 대로 학원에 가고 학습지를 풀고 영어 테이프를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지낸다. 엄마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미래를 위해 온갖 공부를 흔적으로 남기면서 사는 것이다. 하지만 지명이는 다르다. 오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데 중심이 맞춰있다. 지은이한테는 절대 허락될 수 없는 일도 지명이에게는 가능하다. 집에서 친구들과 노느라고 온 집안을 다 어지럽혀 놓는 것도, 쉬고 싶을 때 맘껏 쉬는 것도 가능하다. 아프면 ..

01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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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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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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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우리창작 소나기밥 공주

공주, 그 역설의 미학 《소나기밥 공주》(이은정 글/정문주 그림/창비/2009년) 공주는 모든 여자 아이들이 한 번쯤 꿈꾸는 모습이다. 화려한 궁전에서 살고, 갖고 싶은 건 모든 걸 갖고 있고,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할 수 있는, 말하자면 공주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공주는 다르다. 소나기밥 공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밥이라고는 학교에서 먹는 급식이 유일하다. 때문에 급식 때면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밥을 엄청 빠른 속도로 먹어치운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이 소나기밥을 먹는다고 말했고, 그때부터 공주는 소나기밥 공주가 되었다. 이게 다 아빠가 집에 안 들어오면서부터 생긴 일이다. 아빠는 공주의 유일한 가족이다.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아빠가 재활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