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글] 작은 학교, 홍익인간이 물들다! - 안흥중·고등학교장 손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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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랑 뉴스레터

2021. 7. 15.

 *훌륭한 일을 한 학생을 보면 그 학생의 부모님이 어떤 분이실지 궁금해집니다. 자랑거리 공모전에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마음이 보기 드물고 참 아름다워 어떤 학교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또 귀한 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작은 학교홍익인간이 물들다!

 

안흥중·고등학교장 손영관

 

  내일을 알 수 없는 격변의 세상을 보내며 대다수 학교의 관리자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만큼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노심초사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생활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 소재한 농촌의 작은 학교안흥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저는 2년 전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아주 복 받은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농촌 학생들이라 태생이 온순하고착하며소규모 인원이라 학생 수가 많은 학교보다는 군중심리가 다소 덜 작용하여 조용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도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기에 힘겨운 현실에서 일탈하고 싶은 마음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그들이 겪는 힘겨운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작은 학교 곳곳에 있으니 그것은 도회지 아이들이 받는 과외나 개인지도를 뛰어넘는·외적으로 쾌적한 학교 환경과 학교 생활 전반을 세심히 챙겨주는 일대일의 학습지도인성 지도입니다.

  모든 교직원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나는 순간부터 헤어지는 시간까지 한 명 한 명 그날의 개인적인 상황들을 확인합니다학생들은 스스럼없이 교사를 따르고 교사는 학생들의 본이 되어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합니다또한 학교에서 미처 못다한 부분들은 한 학생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을 지표로 지역공동체와 연계한 활동을 해 나가면서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게 합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라 아이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훈화할 기회는 별로 없었지만 저 또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시골이라 해서 기죽거나 뒤처진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 지역을 빛내고  나라를 빛낼 인재는 맑은 공기 마시며 멋지게 생활하는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라고 용기를 주곤 합니다.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빛과 긍정적인 미소는 언제나 제게 다시 한번 힘을 주어 이야기하게 합니다.

 옛 어른들 말씀이 젊어서의 땀 한 방울은 나이 들어서 피 한 방울이라고 했습니다여러분이 지금 흘린 땀방울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매우 값어치 있는 것입니다꼭 필요한 사람있으나 마나 한 사람없는 편이 나은 사람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배워서 아는 사람고난을 통해 배우는 사람곤란을 겪고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 이 많은 사람의 부류 중 여러분은 과연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 보면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 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끄덕이는 고갯짓과 마주한 저의 웃음이 교차 되며 어느덧 이야기는 마무리가 됩니다.

  이렇듯 멋진 아이들이기에 저는 이들을 바라만 봐도 교사로서의 행복을또 관리자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뛰어 넘지 못 한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교사와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함께 숨을 쉬는매일의 학교를 열어가는 안흥인들이 있기에 안흥의 미래는 더욱 밝습니다.

  산업의 구조가 45차 산업으로 급변하는 시기와 맞물려 발병한 코로나19, 그리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

  학교의 구조를 잘 알지 못하는 혹자는 교사와 학생의 대면 없이도 온라인 수업이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가르쳐 길러내는 진정한 교육의 힘은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배움의 길을 함께 하며 서로 공감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그래서 학교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것일 테지요.

  또 한 가지세상이 변해도 절대 변할 수 없는 것은 홍익인간이라는 교육의 본질이고 이것을 멋지게 구현해가고 있는 곳이 바로 작은 학교인 안흥중·고등학교입니다그래서 안흥중·고등학교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그 미래는 무척 큽니다

  어제오늘 뉴스는 종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이야기로 가득합니다도회지의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에 또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니 가슴 한 구석이 또 먹먹해 옵니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머무는 학교의 운동장에 소소한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