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그대로가 좋은 나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찾아 말 나누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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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다의 감정선

2007. 7. 11.

선배님 오후 시간 어떠세요.

왜 그냥요 뵙고 말씀좀 나눌까 해서요.

비 시원하게 쏟아지는 한가한 시간에

후배의 전화가 온다.

명문대를 졸업해 내노라 하는

시험에 모두 합격한 정말 수재중의

수재인 후배가 마음 답답한 일이 있나보다.

사실 별볼일 없는 내게 후배놈이 이런 말을

할때면 자식 지가 뭐 답답한게 있다고

이렇게 말을 하지만 시간을 내기로 하고

집앞 호프집으로 불렀다.

만나 얘기 나누다 보면

자신의 속내를 죄다 털어놔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어찌보면 인생 선배로서

많은 얘길 나누지만

동시대의 이야기로

공감해주고 어루만져주며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녀석의 얼굴이 밝아지는 모습에

기분이  좋다.

집으로 돌아 오는데

번개가 무섭다.

짧고 웅장한 천둥소리가

귓전을 순식간에 지나간다.

받쳐든 우산은  형식인가

바람이 산발하며

목잔등과  바지끝을

촉촉히 적신다.

산다는 것이 이런것 같다.

비처럼 정신없이 휘몰아 치는  속을

작은 우산하나 받쳐들고

한몸가리려 안간힘을 쓰는

그러다 젖으면 젖은대로

걷는 것 

젖은 사람끼리 젖은 마음으로

드러내어 공감하는데서

혼자만이 아닌 다 그런다는

위안으로 행복을 되찾는 것

그래서 찾아 말 나누는 마음이

그럴 사람이 있어야 외롭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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