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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스밀리얀)-불가리아 로도피산맥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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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 Love/불가리아 여행

2007. 9. 21.

장수마을(스밀리얀)-불가리아 로도피산맥 지역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동남쪽으로 290㎞ 떨어진 로도피 산맥의 대표적인 장수마을 스밀리얀은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스밀리얀 마을은 해발 1500m가 넘는 높은 산들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겨울에도 기후가 온화하다. 계곡 주변에 위치해 공기와 물이 맑고 일조량도 풍부하다. 최적의 거주 환경을 갖춘 셈이다.

스밀리얀은 

마을의 해발고도는 1000m. 높은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사철 온화한 기후. 공기, 물 맑고 일조량 풍부. 주민들은 강낭콩과 요쿠르트 야이란 등 무공해 농산품 요리를 즐김. 주민 가운데 80.4%가 밭농사, 13.4%가 축산업 종사.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저녁 식사 후 2시간 내 잠자리에 들어 8∼9시간 수면.

해발 1000m 지점에 위치한 이 마을에는 80세 이상 노인이 54명이며, 이 가운데 90세 이상 장수자가 7명, 99세 이상 노인이 2명이다. 최고령자는 올해 108세인 미민 사리속스 카라사리흐브 할아버지이다. 카라사리흐브 할아버지는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줄곧 집안 침대에서 누워 지낸다고 이웃사람들은 말했다.

스밀리얀 마을은 100세까지 산 게오르지 숀고르 할아버지와 104세까지 생존했던 알베나 트레드필로바 할머니, 107세에 돌아가신 키나 칠링기로바 할머니 등 전설적인 장수자들을 다수 배출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자랑거리이다.

마을 주민들은 신선한 우유와 감자, 양파, 오이, 꿀, 토마토, 양고기 등 스스로 키운 육류와 무공해 농산품으로 만든 요리를 즐긴다. 마을을 관류하는 체르나 천에 서식하는 파스타르바, 므르야나, 케팔 등 민물고기 역시 장수마을 특산 산천어(山川魚)로 유명하다.

특히 마을 특산물인 강낭콩은 로도피 지역의 대표적 장수식품이다. 콩 하나가 밤톨처럼 크다. 이 콩으로 마을 주민들은 샐러드, 떡, 잼, 팬케이크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마을에서는 매년 가을에 ‘강낭콩 축제’를 열어 최다 수확상, 최고 요리상 등을 시상한다. 이 밖에 물을 탄 요구르트 ‘야이란’도 이 마을 특산 장수식품에 속한다. 마을 주변 산 언덕에는 감자와 강낭콩을 재배하는 밭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마을 주민의 80.4%는 밭농사에 종사하고 13.4%는 축산업을 한다.

스밀리얀 마을 가까이에는 아르다와 코스니카, 보로브나, 야고디나, 라브니나타, 엘호베츠, 오그레드, 마단 등 로도피 지역 장수마을 수십 곳이 널려 있다.

불가리아의 장수문제 전문가이자 의사인 아르기르 키르코 하지흐리스테브(70) 박사는 “로도피 산맥 지역은 특수한 자연환경과 농산품, 주민들의 남다른 생활습관 등 장수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고루 갖춘 곳”이라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90세 이상 노인들은 모두 매일 거르지 않고 세 끼 식사를 했다. 이들 대다수가 아침식사를 오전 6∼7시에, 저녁식사를 오후 8∼9시에 했고, 점심식사 때는 많이 먹는 대신 저녁식사 때는 적게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저녁식사 후 2시간 뒤에 잠자리에 들어 평균 8∼9시간 수면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몸에 밴 스파르타식 생활습관을 유지해 왔다고 하지흐리스테브 박사는 설명했다. 포도주 등 술을 즐겨마시는 노인들의 비율은 9.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장수 노인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몰려오는 관광객,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개발과 환경오염 때문에 로도피 지역의 세계적 장수마을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게 이 지역 주민들의 지적이다. 하지흐리스테브 박사는 1965년 조사 당시엔 로도피 지역에 100세 이상의 장수 노인이 32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로도피 산맥 지역의 장수마을 아르다의 최고령자는 오는 3월15일 103세가 되는 아시네 아세노보 시코드로바 할머니이다. 1905년에 태어난 시코드로바 할머니는 아직도 나이보다 수십년 젊어보이는 얼굴 혈색과 피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할머니는 요즘 건강이 예전만 못하다. 같이 살면서 할머니 수발을 들고 있는 큰딸 소프카 쇼라코바(74)는 “어머니는 혈색은 매우 좋으시지만 최근에 기력이 많이 쇠잔해지셨다”고 말했다.

시코드로바 할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취재진과 관광객들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외부인을 거의 만나지 않고 있다. 피치 못해 방문객을 잠시 만나도 말은 딸이 대신하고 할머니는 옆에서 조용히 듣기만 한다.

“어머니는 아직도 세 끼 식사는 꼭 드시지만 약해진 위를 보호하기 위해 소식을 하고 있어요.”

시코드로바 할머니는 따로 운동하지 않고 동네 산보로 대신한다. 쇼라코바는 “어머니는 낮에 추운 날씨가 풀리면 운동 삼아 천천히 동네 나들이를 나가신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낭콩 요리와 유제품, 신선한 과일을 좋아하신다”고 딸이 대신 대답했다. 시코드로바 할머니는 병원 신세를 진 적도 거의 없다.

시코드로바 할머니는 자동차의 소음을 아주 싫어한다. 한 세기를 살아온 장수 할머니는 삶의 리듬을 깨는 현대문명이 싫은 것이다. 그러나 북쪽으로 30㎞만 나가면 도시지역인 스몰리안과 팜포로보이가 있다. 거기에는 21세기 문명이 도사리고 있다. 할머니는 “나는 도시에는 절대 나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곤 한다고 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