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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3형제 후계 윤곽 그렸다...태양광-금융-에너지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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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뉴스/경영,인수합병

2021. 1. 15.

  • 김경민 기자
  • 입력 : 2021.01.13 16: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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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한화에너지에 입사하면서 재계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장남 김동관 사장, 차남 김동원 전무가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삼남까지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머지않아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입사

 


▷4년여 만에 경영 일선 복귀

한화그룹은 2020년 12월 23일 김동선 전 팀장이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2017년 한화건설을 퇴직한 후 4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김 상무보는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미국 등 해외에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계약을 잇따라 수주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를 졸업한 김 상무보는 승마 선수로 활동해왔다.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다 퇴직한 이후 2020년 4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펀드 운용사다. 그러다 6개월 만인 10월 갑자기 퇴사하면서 한화그룹 복귀를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결국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입사해 4년여 만에 한화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상무보는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데다 사모펀드 재직 경험도 있어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 상무보가 한화에너지 임원으로 복귀하면서 재계에서는 삼 형제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장남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을 이끌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미국 세인트폴고,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그룹 회장실을 거쳐 2015년 말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1월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공식 출범하면서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맡아오다 그해 9월 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화솔루션 실적 상승을 이끌고 미래 사업 발굴을 주도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대표 계열사답게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미국 수소탱크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는 중이다. 2020년 12월 말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에너지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는 태양광, 수소 중심의 신성장동력 마련과 함께 친환경 시장에 대한 발 빠른 투자라는 점에서 한화솔루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사내벤처로 출발해 세계 최고 수준 고압탱크 기술력을 갖춘 미국 고압탱크업체 시마론을 인수해 화제에 올랐다. 이번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기존 수소차용 탱크뿐 아니라 충전소용, 항공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공략해 2025년까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차남 김동원 전무도 한화그룹 금융 부문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미국 세인트폴고,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해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쳤다.

한화생명은 최근 전략 부문과 신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온 김동원 전무가 신설 전략부문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전략 부문은 미래 전략, 거버넌스, 해외, 컴플라이언스, 전략 지원 등 5개 클러스터로 구성됐다. 김 전무는 향후 디지털 전략뿐 아니라 회사 가치 증대, 해외 진출, 지배구조와 미래 신사업 전략까지 여러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앞서 그는 2020년 11월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신사업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은 한화솔루션, 차남은 한화생명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경영 보폭을 넓혀온 가운데 삼남까지 한화에너지에 입사하면서 삼 형제 경영권 승계가 점차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경영권 승계 속도 내나

▷에이치솔루션 지분 가치 변수

때마침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삼성과 빅딜 당시 “한화종합화학을 2021년까지 상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IT컨설팅업체 에이치솔루션 역할이 주목받는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사장(50%)을 비롯해 김동원 전무(25%), 김동선 상무보(25%)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한화종합화학을 거느린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했다. 김동선 상무보가 전신 한화건설이 아닌 한화에너지에 입사한 것도 이런 지배구조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해 지분가치가 껑충 뛰면 덩달아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재계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자회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삼 형제가 ㈜한화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이치솔루션과 지주사 ㈜한화가 합병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한화는 지분 22.7%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다. 장남 김동관 사장 지분은 4.4%고, 김동원 전무와 김동선 상무보 지분은 각각 1.7%다.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지분(4.34%)까지 더해도 3형제의 ㈜한화 지분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에이치솔루션과 ㈜한화 합병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경영권 승계 작업을 통해 장남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화학 사업을, 김동원 전무는 금융, 김동선 상무보는 건설과 레저, 에너지 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화 측은 “경영권 승계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변수도 적잖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했던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화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미국 수소 시장 진출을 노리고 니콜라에 1억달러가량 공동 지분 투자를 했다. 한때 니콜라 가치가 치솟으면서 ‘잭팟’을 터뜨리자 한화 경영권 승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는 만큼 삼 형제가 니콜라 지분의 정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니콜라 사기 논란에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늦춰지고 경영권 승계 역시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솔솔 흘러나온다.

삼남 김동선 상무보가 야심 차게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경영 보폭이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당초 예상된 것처럼 호텔, 리조트 등 레저, 유통, 건설 부문이 아닌 에너지 일부 사업만 나눠 가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최근 한화갤러리아뿐 아니라 한화도시개발의 자산개발 사업 부문까지 합병하기로 해 덩치를 계속 키우는 모습이다. 그만큼 장남 경영 보폭이 태양광, 화학에서 유통, 개발 분야까지 넓어지는 분위기라 삼남 김동선 상무보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내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적잖을 것이다.” 재계 관계자 귀띔이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 : 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1/4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