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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미생물로 신약 개발, 암과 싸워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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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 BIO SCIENCE/마이크로바이옴

2021. 11. 6.

[비즈 프런티어] 지놈앤컴퍼니 대표 배지수

유지한 기자

입력 2021.11.05 03:00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로 질병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같은 혁신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

바이오기업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9월 미국 바이오 위탁생산(CMO) 기업 리스트랩 지분 60%를 314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가 미국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배지수(50) 대표는 “임상 시약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CMO로 벌어들인 수익을 신약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며 “리스트랩은 2025년에 매출 1000억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장(腸)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런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쳐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부른다. 몸속 미생물의 변화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식품 대기업 CJ가 900억원을 들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배 대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9개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수년 안에 성공시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내 미생물로 암·자폐증 치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산업은 10년 정도밖에 안 됐지만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2억8345만달러(약 3346억7000만원)에서 2024년 5억6038만달러(약 6616억4000만원)로 연평균 14.6% 성장할 전망이다. 배 대표는 “해외 경쟁사들이 소화기 질환 치료를 목표로 할 때 우리는 남들이 하지 않았던 뇌질환과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배지수 대표는 정신과 전문의를 땄지만 환자를 돌보는 임상의사보다 신약 개발을 꿈꿨다.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은 뒤 컨설팅 회사 베인 앤드 컴퍼니에 입사했다. 이후 2015년 대학 동기인 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함께 지놈앤컴퍼니를 창업했다. 상장 전까지 78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지난해 1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지놈앤컴퍼니가 개발하는 주력 제품은 면역항암제다. 위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치료 목적으로 개발 중이다. 회사는 후보 물질이 암환자의 면역력을 활성화해 항암 효능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아시아권 마이크로바이옴 회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공동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 국내에서 임상 시험 2상에 진입했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개발에 성공하면 큰 시장을 먼저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배 대표는 “자폐증, 항암 발진 등 뇌·피부질환 치료제도 개발 중”이라며 “동물실험과 임상 시험 1·2상을 진행하면서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 84%가 석·박사 출신

지놈앤컴피니가 글로벌 제약사와 손잡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건 연구⋅개발 역량 덕분이다. 임직원 90명 가운데 61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특히 연구진의 84%가 석·박사 출신이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 대기업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제에 특화된 회사를 목표로 한다. 배 대표는 “앞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암의 종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임상 단계에 따라 해외 제약사들에 기술 수출을 하는 방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기사원문 :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1/11/05/7HGWYWIDORF4ZGYDNZCLJEDN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