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

choyeung 2009. 5. 8. 00:02

 

 母年一百歲 常憂八十兒 (모년일백세 상우팔십아)

어버이 나이 높아 일백 살이 되었어도  여든 된 아들딸을 쉼없이 걱정하네

 

5월은 가족행사 일로 겹쳐져 있다. 문화유적으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지극한 효심을 읽을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용주사와 융릉 및 건릉이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용주사(龍珠寺)는 정조의 효심으로 조성한 절이다. 이곳 인근에는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 (1735~1762)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1735~1815)의 능인 융릉(隆陵 현륭원)이 정조 13년(1789년)에 조성되었다. 또한 정조와 왕비인 효의왕후 김씨(1753~1821)의 능으로 건릉(健陵)도 위치해 있는데 주위 일대는 수령 200년이 넘은 소나무와 느티나무 및 20미터 높이로 곧게 자란 상수리나무 등으로 도심한 가운데 삼림이 우거져 있다.

 

 -융릉(隆陵 현륭원) --홍살문과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 그리고 능상이 멀리 보인다

 

 

-진입로 양쪽에 늘어선 우거진 삼림 

 

-융릉에 있는 장현세자(사도세자)의 비문으로 정조가 친히 전서로 쓴 글이다. [조선국 사도장현세자현륭원]   

 

용주사는 곳곳에 정조의 손길이 스며 있는데 특히 불설부모은중경 (佛說父母恩重經)은 정조가 용주사 창건 당시 아버지에 대한 효성으로 제작하게 하였다. 경판은 양각으로 주석을 달았으며 불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변상도>는 김홍도의 쏨씨로 판각하여 사실적인 그림으로 표현하였는데 목판 54매, 석판 24매, 동판 7매 등 총 85매로 되어 있다.

 

 

-건릉(健陵) --정자각 그리고 능상이 보인다. 오른쪽은 비각이다..

 

<불설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나타내는 내용으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은혜를 더욱 강조하고, 당시의 발달된 인쇄 기술과 정조의 애틋한 효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용주사 대웅보전

 

 

 

-천보루 앞에서

 

 

 

-용주사 효행박물관

 

- 현륭원 개장만사

 

-아래는 정조가 아끼던 신하인 다산 정약용이 사도세자의 능을 현륭원으로 이장할 때 읊은 시이다

 

현륭원을 이장할 때의 만사 [顯隆園改葬輓詞]

출처 - 다산시문집 제1권 시(詩)

 

난수에 서린 슬픔 얼마였던가 / 水纏哀久

주구에다 새로이 음택 정했네 / 珠丘卜宅新

 

성심엔 길지인지 미심쩍지만 / 聖心疑厚地

신통한 눈 옛사람 벌써 보았네 / 神眼屬前人

 

푸른 바다 자라며 거북 모이고 / 碧海黿鼉

청산엔 호랑이며 표범 깔렸네 / 蒼山虎豹陳

 

도성 백성 또다시 눈물 뿌리며 / 都民重拭涕

너그럽고 인자함 길이 그리네 / 千載憶寬仁

 

지난날 임오년의 오월달에는 / 壬午端陽月

하루도 빠짐없이 서연 열었지 / 書筵日日開

 

아침에는 올린 글 답을 내렸고 / 朝章都賜答

밤에는 베갯머리 슬픔 머금어 / 夜枕獨銜哀

 

하해 도량 뉘라서 헤아릴 건고 / 河海渾誰測

천둥 같은 노여움 참지 못했네 / 風霆鬱不裁

 

서글퍼라 구학의 떠난 그림자 / 傷心緱鶴影

스물여덟 해 만에 돌아왔다네 / 二十八年回

 

 

-현륭원 : 경기도 화성군(華城郡) 안룡면(安龍面) 화산(花山)에 있는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능이다.

-난수 : 중국 회하(淮河)의 지류인 과수(渦水)의 끝에 있는 강 이름이다. 장지가 별로 좋지 않았던 소현세자의 처음 무덤을 가리킨다.《呂氏春秋》

-주구 : 화성군 화산의 새 무덤을 가리킨다.

-구학의……돌아왔다네 : 곧 사도세자를 장사지낸 지 28년 만에 관을 꺼내어 이장하였다는 것이다.《列仙傳》

 

 

 

 

 

-효행박물관의 귀중한 자료들 

 

용주사 대웅보전 동편의 은중경탑(恩重經塔)은 정조가 하사한 용주사의 성보(聖寶)인 부모은중경판(父母恩重經板)을 근년에 복각한 탑으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은중경탑(恩重經塔)

 

-1976년(정조 20년)에 제작된 부모은중경 목판(71.5x 38cm)과 1802년(순조2년)에 제작된 석판(아래) 

 

 

-부모은중경 목판본책에 실린 변상도

 

1. 懷耽守護恩 (회탐수호은) 나를 낳으시고 지켜주신 은혜

 

 

 

 

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날이 가고 달이 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오나 서고 안고 바람결 겁이 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 다 뜻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더라

 

2. 臨産受苦恩 (임산수고은) 해산에 임하여 고통을 받으신 은혜

 

 

 

 

아기를 몸에 품고 열 달이 다 차서

어려운 해산달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하루하루 오는 아침 중병 든 몸과 같고

나날이 깊어가니 정신조차 아득해라

두렵고 떨리는 맘 무엇으로 형용할까

근심은 눈물 되어 가슴속에 가득하니

슬픈 생각 가이없어 친족들을 만날 때면

이러다가 죽지 않나 이것만을 걱정하네

 

3. 生子忘憂恩 (생자망우은) 자식을 낳았다고 근심을 잊어 버리는 은혜

 

 

 

자비하신 어머니가 그대를 낳으신 달

오장육부 그 모두를 쪼개고 헤치는 듯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가 끊어졌네

짐승 잡은 자리같이 피는 흘러 넘쳤어도

낳은 아기 씩씩하고 충실하다 말 들으면

기쁘고 기쁜 마음 무엇으로 비유할까

기쁜 마음 정해지자 슬픈 마음 또 닥치니

괴롭고 아픈 것이 온몸에 사무친다.

 

4. 咽苦吐甘恩 (인고토감은) 입에 쓰면 삼키고 단 것이면 뱉어서 먹이신 은혜

 

 

중하고도 깊고 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

사랑하고 보살피심 어느 땐들 끊일손가

단 것이란 다 뱉으니 잡수실 게 무엇이며

쓴 것만을 삼키어도 밝은 얼굴 잃지 않네

사랑하심 중하시사 깊은 정이 끝이 없어

은혜는 더욱 깊고 슬픔 또한 더하셔라

어느 때나 어린 아기 잘 먹일 것 생각하니

자비하신 어머님은 굶주림도 사양찮네

 

5. 廻乾就濕恩 (회건취습은)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며

양쪽의 젖으로는 기갈을 채워 주고

고운 옷 소매로는 찬 바람 가려 주네

은혜로운 그 마음에 어느 땐들 잠드실까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다하시며

오로지 어린 아기 편할 것만 생각하고

자비하신 어머니는 단잠도 사양했네

 

6. 乳哺養育恩 (유포양육은)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아버님의 높은 은혜 하늘에 비기오며

어머님의 넓은 공덕 땅에다 비할손가

아버지 품어 주고 어머니 젖 주시니

그 하늘 그 땅에서 이 내 몸 자라났네

아기 비록 눈 없어도 미워할 줄 모르시고

손과 발이 불구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배 가르고 피를 나눠 친히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이 없네

 

7. 洗濯付淨恩 (세탁부정은)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생각하니 그 옛날의 아름답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모습이 풍만도 하셨어라

갈라지 두 눈썹은 버들잎 같으시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보다 더했어라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여위었고

기저귀 빠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 모양 바뀌셨네

 

8. 遠行憶念恩 (원행억념은) 자식이 멀리 가면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죽어서 헤어짐도 참아가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나가 먼 길을 떠나가니

어머니의 모든 마음 타향 밖에 나가 있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아이들을 따라가고

흐르는 눈물 줄기 천 줄긴가 만 줄긴가

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간장이 다 끊기네

 

9. 僞造惡業恩 (위조악업은) 자식을 위해 나쁜 일을 하시는 은혜

 

 

 

부모님의 은혜가 강산같이 중하거니

깊고 깊은 그 은덕은 실로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자식이 머나먼 길 떠난다 들을지면

잘 있는가 춥잖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자식들이 잠시 동안 괴로운 일 당할 때면

어머님의 그 마음은 오래 두고 아프셔라

 

10. 究竟憐愍恩 (구경연민은)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父母恩深重(부모은심중) 부모님의 크신 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恩憐無歇詩(은연무헐시) 크신 사랑 잠시라도 끊일 사이 없으시니

起坐心相逐(기좌심상축) 앉으나 일어서나 그 마음이 따라가고

遠近意相隨(원근의상수) 멀든지 가깝든지 크신 듯은 함께 있네

母年一百歲(모년일백세) 어버이 나이 높아 일백 살이 되었어도

常憂八十兒(상우팔십아) 여든 된 아들딸을 쉼없이 걱정하네

欲知恩愛斷(욕지은애단) 이와 같은 크신 사랑 어느 때에 끊이실까

命盡始分離(명진시분리) 수명이나 다하시면 그때에나 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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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 부모님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