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choyeung 2016. 3. 7. 13:27

 

1. 음악 (Music)

베토벤은 모두 10개의 소나타를 작곡했다. 1802년에 베토벤(1770-1827)이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9A장조 Op.47은 일명 크로이처 (Kreutzer) 소나타라고 한다.


조제프 칼 스틸레  Joseph Karl Stieler (1781-1858)  베토벤의 초상, 캔버스에 유채, 1820년


조지 브리지타워 George Bridgetower (1779 - 1860) 초상


로돌프 크로이처(Rodolphe Kreutzer ( 1766-1831) 초상


이 음악은 영혼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알려진다. 본래 베토벤은 친구이자 영국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지 브리지타워(George Bridgetower1780-1860)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고 그에게 갔었다. 일단 초연도 둘이서 치렀다. 그런데 뒷풀이를 하며 브리지타워가 당시 베토벤의 여자 친구를 비난했다. 화가 난 베토벤이 그와 인연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그에게 헌정된 사실도 말소해 버렸다.

그 후 생판 만난 적도 없는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인 로돌프 크로이처(Rodolphe Kreutzer ( 1766-1831)에게 다시 헌정한 바이올린 소나타이다. 로돌프 크로이처 본인도 '난폭하고 무식한 곡'이라면서 연주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음악 (38분)  https://www.youtube.com/watch?v=mUWcyDEvsYA

   

2, 소설 (Novels)

톨스토이(1828-1910)1889년에 집필하여 1890년에 완성한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이다.

평생을 한 여자 또는 한 남자만 사랑하다는 것은 양초 하나가 평생 탄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톨스토이

 

일야 레핀  <톨스토이의 초상화> 캔버스에 유채,  

 

톨스토이는 음악애호가였다. 또한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갖춘 피아니스트였다. 이 소설은  톨스토이가 베토벤이 작곡한지 88년후에 소설로 발간 한 것이다.  소설속에는 주인공인 러시아 귀족 포즈드니셰프가 기차를 타고 가면서 진행된다. 승객들이 결혼과 부부 생활, 이혼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남성이 여성 위에 군림하고 통제하는 봉건적 여성관, 결혼관을 주장한다. 정작 남편인 자신은 사창가에 거리낌 없이 출입하며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노인이었다. 기차속의 변호사 부부는 중매 결혼을 옹호하는 노인의 말에 반박하며, 남녀 상호간의 진정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말이 한참 오간뒤에 침묵을 지키던 주인공이자 화자인 포즈드니셰프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톨스토이 1890년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표지


톨스토이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최근의 표지 


포즈디니셰프가 들려준 이야기는 파국을 맞은 자신의 결혼 생활이다. 포즈드니셰프는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낸 난봉꾼이었다. 그는 청순한 여인과 결혼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아내에게 정숙성과 가정의 의무에만 충실할 것을 요구했다. 그로 인해 결혼 생활 초기부터 부부싸움에 시달렸다. 아내는 프즈드니셰프의 이중성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갔다. 그러던 중에 포즈드니셰프는 자신의 아내가 바이올리니스트인 트루하체프스키라는 남자와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연주하는 모습에 질투를 느낀다. 그리고 아내의 불륜행각을 추적하게 된다.


그는 지방으로 출장을 나갔다가 아내와 트루하체프스키가 자신이 집에 없는 동안 바람을 핀다는 의심에 사로 잡힌다. 그는 예정된 날짜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와서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있는 아내와 트루하체프스키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프즈드니셰프는 결국 아내를 칼로 살해한다. 포즈드니셰프의 사고방식은 그야말로 마초(Macho)의 전형으로, 여자들의 장신구마저도 오로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외도로 인한 치정살인(crime of passion)으로 석방된다. 무혐의가 된 남편은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길로, 이방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본인 생각도 그랬던 것 같다. 그는 크로이처 소나타』소설의 후기에서 자신도 같은 의견임을 밝혔다. 그는 젊은시절에 주색잡기와 도박에 빠져 지냈다. 큰 빚을 지기도 했다. 그리고 늙어서도 가출과 부부싸움을 일삼았다. 톨스토이는 생의 임종도 기차역에서 객사한 것이다. 한마디로 문제의 인간이었다. 또 소설 속의 여러 묘사를 통해서도 포즈드니셰프라는 인물에 작가 스스로의 모습이 상당히 투영됐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낭만적 음악에 대한 이 극단의 회의(懷疑)는 아마도 톨스토이의 오래된 음악 편력에서 비롯했다.

 

평소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지독한  톨스토이는 34세였던 1862년에 16세 연하의 소피아 안드레예브나 이슬레네프와 결혼했다. 소피아는 사실 악녀라고 말할 여인은 아니었다. 다만 톨스토이와 그녀의 성격적 차이가 극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톨스토이는 결혼생활 15년을 넘기는 시기에 썼던 크로이처 소나타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런 말을 했다.

 평생을 한 여자 또는 한 남자만 사랑하다는 것은 양초 하나가 평생 탄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고 나이가 들어 점점 속세에 회의를 느껴 은둔하는 생활을 하였다. 과거의 자신처럼 향락에 빠진 퇴폐한 사회의 일면을 극단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게다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던 톨스토이 본인의 결혼생활이 소설 속에 오버랩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소설속에서 포즈드니셰프 자신도 방탕하고 부도덕한 난봉꾼의 삶을 살았다. 결혼마저도 일종의 사기극으로 치부하였다. 아내에게는 성적 쾌락과 정숙함만을 요구하는 아이러니가 담겨 있다. 사랑을 믿지 않고 의심의 벽만 쌓으면서 끝까지 그녀를 인정하지 못하여 살인까지 저지르는 행각을 벌인다.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란 허울을 쓴 추잡한 욕망과 결혼의 부조리한 현실을 그렸다.

 

톨스토이의 노골적이고 통렬한 문체 등이 모두 충격적이었고, 한때는 러시아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다. 미국의 법무장관은 이 소설이 담긴 신문의 배송을 불법화했다. 또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톨스토이를 성적, 윤리적 변태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3. 그림 (Painting)

베토벤이 작곡한지 거의 100년이 지난 1901년에 프랑스의 화가  르네 프랑소아 자비에 프리네(René François Xavier Prinet 1861-1946)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에 영감을 받아 크로이처 소나타》를 그렸다. 두 남여는 음악을 끝내고 바이올린과 활을 든채, 여인은 건반에서 한손을 둔채 열렬한 키스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소나타 크로이처>  캔버스에 유화,  르네 프리네 Rene Prinet . 1901년

 

영화(Films)와 연극(Plays)과 다른 음악   

이 소설에 영감을 얻은 체코의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는 현악 4중주를 작곡했다 소설은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나 그 후 세계 각국에서 여러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연극으로는 톨스토이의 1인칭 소설을 낸시 해리스가 각색하고, 연출은 나탈리 아브라하미가 맡아 뉴욕 라마마 La MaMa에서 개최한 공연이 있다. 아브라하미는 무대를 절묘하게 연극, 영화, 음악의 공간으로 3등분해서 주인공의 잠재의식과 환상의 복잡한 심성을 겹겹이 시각화한 것이다

 

  

링크 

George Bridgetower and Beethoven : a troubled relationship


The Kreutzer Sonata,’ Based on Tolstoy, at La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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