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choyeung 2008. 12. 26. 23:56

詩人 이무원의 詩와 글


▢ 돌멩이


  내게는 돌멩이 같은 사랑 하나 있네

  나무였으면 키가 크길 바랬을 텐데

  꽃이었으면 열매 맺길 원했을 텐데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고른 숨결 한결같은

  내게는 돌멩이 같은 사랑하나 있네

  싸늘한 촉감으로 오히려 따스한

  돌멩이

  물결보다 부드러워 잡히지 않는

  돌멩이

  한 순간의 언어가 영원히 숨쉬는

  돌멩이

  정지된 시간 속에 늘 웃고 있는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내게는 춘향이 같은 돌멩이

  돌멩이 같은 사랑 하나 있네

▢ 서하 일기

 


  나는 집에 들어갈 때마다

  손가락을 빗 삼아

  머리를 잘 다듬어 빗고

  복장도 한번 살펴본다

  웃을 준비하고 입술의 긴장을 푼다

  

  멋진 하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하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훌륭한 하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뛰쳐나와 품에 안기면서

  우리 서하 하는 말

  하버지, 수염이 따가워

  

  다음엔 수염도 깎고 들어가야지

▢  밥       

어머니 누워 계신 봉분(封墳)

고봉밥 같다

꽁보리밥 

풋나물죽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데

늘 남아도는 밥이 있었다

더 먹어라

많이 먹어라

나는 배 안 고프다

남아돌던 

어머니의 밥

저승에 가셔도 배곯으셨나

옆구리가 약간 기울었다

▢ 행복     


런던 타임즈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에 대하여 공모한 적이 있는데

첫 번째는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아이가,

두 번째가 아기를 목욕시키고 난 어머니,

세 번째가 세밀한 공예품을 만족스럽게 완성하고 휘파람을 부는 목공,

네 번째가 어려운 수술을 성공하고 막 생명을 구한 의사’라는 결과를 발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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