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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2013. 12. 16. 06:06

스페인으로 이사온 뒤 가장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원어로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도 그럴것이 스페인은 모든 외국 영화를 스페인 언어로 더빙을 한다. 


그래서 큰 도시에 몇곳의 영화관 에서만 오리지널 버전 ..즉 원어로 영화상영을 하고 다른 모든 극장에서는 스페인어를 더빙한 영화를 상영한다. 

바르셀로나에도 몇개의 영화관에서 원어로 영화상영을 하고는 있지만, 그 원어로 상영하는 영화관도 시간별, 날짜별 

프로그램이 다르고, 낮에는 아예 상영을 하지 않는곳도 있어서 영화 한편 보려면 미리 미리 계획을 세워야한다. 


나는..개인적으로 특히나 직업상 더빙된 영화를 상당히 싫어한다.

한국에서의 내 직업은 연극배우였고, 영국에 유학가서도 연출을 공부했다. 

그런 내게 배우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지 못하는 더빙은 심한 거부감을 준다. 

텔레비전을 틀었을때도 더빙을 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나오면 차라리 시청을 하지 않는 편이다.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원어로 보며 배우의 숨소리 하나하나 까지도 느껴야 그 작품을 제대로 알 수 있고, 

그것이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다" 라는것이 내 지론이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일뿐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눈이 침침하고 영어를 모르시는 나이드신 분들께 자막읽으며 원어를 보시라고 할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데 며칠전 동네 영화관에서 스페인어가 더빙된 영화를 한편 보았다.


딸아이가 새로 개봉한 영화 Frozen 을 보고싶다고 하는데 

1. 바르셀로나 영화관의 시간을 맞추려면 도저히 영화를 볼 수 없을것 같고, 

2. 신랑은 어린이용 영화는 별 차이가 없을것 같으니 스페인어 더빙이어도 영화보러 가자하고,

3. 딸아이는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한번쯤 더빙 영화를 보는것도 재미있기는 하겠다 하고, 

4. 저녁식사를 끝낸 레스토랑 바로 옆이 영화관인데 때마침 영화시작 10분전이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스페인어로 더빙된 Frozen 이라는 영화를 보러갔다.

 

한국에서는 "겨울 왕국" 이라는 제목으로 1월에 개봉 된다고 하니 영화에 관해서는 노 코멘트...^^

Google Image

스페인어 Frozen: Reino Del Hielo 라는 제목으로 상영되고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나는 그다지 유쾌하지가 않았다.

아직 스페인어가 뛰어나지 못한 탓에 대사를 전부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도 컸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오리지널 버전 에서는 정말 저렇게 대사나 감정 처리를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떠나지를 않아서 

제대로 즐기지를 못한 탓 일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애니메이션 이라는 특성상 주인공들이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들이라 특정 배우들의 이미지가 겹쳐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하정우" 나 "브래드 피트" 가 주연인 영화에 .. 이 배우들은 입만 뻐끔거리고 이들과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그것도 스페인어로 더빙 되어서 상영된다는 상상을 해 보시길...^^


예전에야 모두들 스페인어로 더빙된 영화를 즐겼다지만 

요즘 스페인 젊은이들은 모든 영화를 더빙하는 것에 반대가 많다고 하는데

제발 하루에 한번 이라도 원어로 상영좀 하지...

  

영화는 정말로 원어로 보고싶다고!!!!


제가 스페인에 여행갔을때 마침 제가 묵었던 호텔 바로 앞에 영화관이 있었드래서 영화나 한번 보자하고 가서 봤는데 원어 영어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당연한건줄 알았는데 제가 운이 좋았던거였나보네요.
포스팅이 아주 알차네요^^ 잘봤습니다^^ 잘 구경하고 스크랩 버튼 꾹 하고 갈께요^^
정말 운이 좋으셨네요. ㅎㅎ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애고!~~ 그럼 재미없는디....

좋은 날, 좋은 한 주 맞이하세요.
네...재미없어요. ㅎㅎ
님도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스페인에 계시는 군요.
고국이 그리울 때가 많겠네요.

영화는 원어로 보는게 맞답니다. 특히 한국영화는...ㅋ..
네..그리운것이 많답니다. ^^
영화는 정말 원어가 제맛 이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하하하! 그렇네요. 저도 처음에 스페인에서 상당한 거부감을 느꼈답니다.
그런데 몇 년을 살아보니 더빙하는 사람들도 큰 연기력을 가져야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요즘은 그 더빙이 오히려 영어보다 더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그래도 영화는 오리지널로 봐야 제 맛인데 말이죠... 라틴 스페니쉬 더빙은..... ㅠ.ㅠ
성우들도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기는 하지요.
다만 제 취향이..^^
전 아직 에스빠뇰 스페니쉬와 라틴아메리카 스페니쉬 구별 못해요. ㅎㅎ
처음 영국 갔을때 호주,미국, 영국 구분 못했었던 것 터럼...스페인어도 시간이 필요 하겠지요? ^&^
서울에서 연극을 하셨군요!
영국에서 연출을 공부하셨고?
숨은 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