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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산 2021. 5. 9. 11:00

    어머니의 백로가/ White Heron Song
    백로가(白鷺歌)를 아는가? 목이 긴 순백(純白)의 백로(白鷺)는 눈부시게 하얗다. 그 희디흰 아름다운 새의 노래는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1338-1392)의 어머니 영천이씨(永川李氏)가 아들 포은에게 읊었다고 한다.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 흰 빛을 새올세라/ 청강에 잇것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아들 정몽주가 말에서 떨어져 다쳤다는 이성계(李成桂/ 1335-1408)를 문병하고 이방원(李芳遠/ 1367-1422)이 청한 연회에 가려할 때 어머니가 아들에게 주의를 깨우쳤다는 시가(詩歌)란다. 순결한 충절은 깨끗한 백로이고, 고려를 뒤엎고 새 나라를 건국 하려는 혁명 세력은 검은 까마귀를 뜻한다. 포은 백로야, 이방원 일파의 권력에 검은 까마귀들 싸움에 가지 마라. 충신의 흰 빛을 시샘 하는 까마귀들에게 기껏 씻어 이룬 청결한 충성을 그들 속에서 때 묻힐까 걱정이다. 그러나 도리어 정면 대결로 충신은 나아갔고 이방원의 파티에 갔다가 오는 길에 이방원이 보낸 조영규(趙英珪/ ?-1395)의 철퇴를 맞고 죽었다. 그리하여 백로가는 더욱 희게 빛이 났고 6백 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유명한 시가로 불러진다.
    김천택(金天澤)이 1728년에 고려 말에서 자기 시대까지 의 시조 580수를 모아 놓은 청구영언(靑丘永言)에는 백로가를 전하나 정작 지은이를 모른다고 기록하였고, 약파 이희령(藥坡 李希齡/ 1697-1776)의 역사책 약파만록(藥坡漫錄)에는 한문으로 번역해 놓고 연산군 때의 김정구(金鼎九)가 지었다니, 이의를 제기하는 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포은 어머니의 것이라고 오래 말해온다는 것이다. 내용도 약간 씩 변화도 있으니 맑은 강물이라는 청강(淸江)은 시샘에 쫓겨났던 전국 시대의 초나라 충신 굴원(屈原)과 연결 짓는 창랑지수(滄浪之水)로 달리 전하기도 한다.
    어버이날은 애초에 어머니 날로 지켜지다가 후에 아버지를 포함하는 어버이날로 바뀌었고, 또 서양에서는 여전히 5월 둘째 주일 쯤으로 하는 어머니 날로 지켜지는데, 우리의 어머니들을 생각한다. 그 어느 어머닌 들 자식 끔찍이 사랑하지 않을까 마는 우리의 어머니들은 유달리 더 애틋한 것처럼 느껴오지 않았는가. 영천이씨도 아들 포은을 백로처럼 어여삐 여겼고, 제발 까마귀들에 섞이지 말기를 바라며 노인으로 접어든 아들을 이토록 아끼고 보살핀다. 그래서 후대에 백로가를 해석하면서 포은이 절개를 지켜 충성스럽게 버틴 것은 그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라고 칭송 하는 이들이 또 많았다. 사랑하며 충성하며, 절개를 지키라고 가르친 우리 어머니들을 생각한다.

    안녕하세요
    어버이 날인 어제는 황사로 인하여 불편했는데
    오늘은 황사가 물러가고 쾌청합니다
    휴일인 오늘 하루도 츨거움이 넘치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정성들여 올리신 님의 작품 어머님의 백로가 을 감사히 보며 잠시 쉬여 갑니다
    공감드립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