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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산 2021. 6. 17. 17:12

    노래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16 (3-1)

    -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의 순정 -

    * 남인수: 이별의 부산 정거장

    ' 부산역 '

    [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 정거장
    잘가세요 잘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한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여 경상도 사투리에 아가씨가 슬피우네
    이별의 부산 정거장 ]

    흘러간 것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아나는가.
    남인수의 애절한 목소리에 실려 1953년 이후 전국을 풍미하던 '이별의 부산 정거장'은 잔인하고 삭막했던 전쟁의 기억들을 어루만진다.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그 시절을 체험한 세대에겐 보슬비처럼 촉촉한 아픔으로 다가서는 노래다.
    전쟁은 위대한 예술을 낳는 역설의 요술을 부려왔다.

    '무기여 잘 있거라'가 태어났고 '전쟁과 평화'가 대지에 웅흔하게 그려졌다.
    혁명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닥터 지바고'의 애절한 사랑이 벌판에 새겨졌고, 안소니퀸의 일그러진 얼굴이 마지막 화면에 가득 클로즈업된 '25시' 의 기억이 새롭다.

    동족간의 처절한 살육이 광기의 용광로에서 삭막하게 소용돌이치던 불과 40여 년 전의 한국전쟁도 예외없이 수많은 문학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시장바닥에서, 노밭에서, 술판에서, 그 어디를 막론하고 대중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쳤던 장르는 문학보다는 어쩔 수 없이 노래였다.
    노래 중에서도 감상적인 가사에 실려 직접적으로 가슴을 후벼드는 대중가요였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한 전형적인 식민지 항구도시 '부산'.
    이 항구의 역사에 한국전쟁은 일대 전환기였다.
    삼 년 동안이나 임시수도가 되었고 피난민이 전국 각지에서 밀려들었다.
    유엔군의 보급기지와 작전기지로도 쓰였고, 그 여파로 도처에 환락가가 똬리를 틀어 이른바 'GI 문화' 가 기승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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