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방

Nice Lee 2019. 3. 8. 06:20

엄마가 아니었다면/고현자

 

무엇으로

식전방장(食前方丈)을

얻었을 수 있었겠는가

 

다 내어주고 뼈만 앙상하신

어머니의 가슴

늘 곧게만 서 계시던 두 다리

억척스럽게도 사랑의 향기로

나를 키워 내렸습니다

 

몸을 씻겨드리며 밀려드는

이 아픈 떨림을 어이할꺼나

얼마만큼

이 못난 딸을 사랑하는지를

망각한채 나 살기 바빴습니다

 

오늘 당신과 시간을 보내며

끓어오르는 감정의 복받침을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런데 지금도

어머니와 삐걱 댑니다

못된 성질머리 탓이겠지요

사랑하는 울 엄마



*食前方丈; 호화롭게 많이 차린 음식을 이르는 말


배경음악 - 엄마야 누나야 - 팬플루트 연주




엄마야 누나야 알토2 반주 없이 3.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