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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Lee 2020. 4. 2. 12:55

1952년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었을 때

그는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자리도 마다하고

모든 것을 내 던지고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몰래 숨어 살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박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걸 알게 되어

남편을 찾아 나선다.

 

박목월을 마주하게 된 목월의 아내는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냐며

준비해 간 돈 봉투와

추운겨울 지내라고

두 사람의 겨울옷을 챙겨주고

서울로 올라왔다.

 

박목월과 그 여인은

그녀의 모습에 감동하여

그들의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하였는데,

박목월이 서울로 떠나기 전날

시를 지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한다.

 

사랑과 인생을 걸었지만

박목월의 부인이 다녀간 며칠 후,

부산에서 여대생의 아버지가 찾아와 설득 했고,

사흘을 버티다가

결국 이별을 선택한 목월의 여인은

부친의 손에 이끌려 제주항으로 떠나고,

 

망부(忘婦)를 태운 꽃상여를 뒤따르 듯

목월이 뒤를 따르고 그 뒤를

목월이 제주에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당시 제주 제일중학교 국어 선생님이었던

양중해 씨가 이별의 장면을 동행하게 된다.

 

목월의 여인은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뱃전에서 고개만 떨구었다 한다.

 

그날 저녁

동행했던 양중해가 시를 쓰고

같은 학교 음악 교사인

변훈선생이 곡을 만들어

불후의 명곡 "떠나가는 배"가 탄생 하였다.

 

-떠나가는 배 -

작사 : 양중해

작곡 : 변훈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님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 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터져나오라 애 슬픔

물결 위로 오, 한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내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지키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