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규의 글 한 모금

움직임은 생각이며 생각은 글이 된다.

장가계에 다녀와서 / 장광규(張光圭)

댓글 34

그곳은

2015. 4. 20.

 

 

몇 년 전 일정을 잡았다 포기하기도 하고, 아내가 무릎이 좋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이번엔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3월

중순, 4월에 중국 여행 일정이 잡히자 아내는 시장으로 바쁘게 다니며 준비물을 사느라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월 8일에

떠나 12일에 돌아온 장가계 여행, 집사람이 가고 싶었던 곳을 집사람과 함께 다니며 보고 들은 것들을 정리한다.

아침 일찍 인천공항을 출발해 장사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리니 냄새가 코에 거슬린다. 언젠가 황산에 왔을 때 느꼈던

그 냄새다, 중국 특유의 냄새가 바람과 함께 날아온다.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 늦은 시간을 사용하지만, 계절은

우리나라보다 한 달 정도 앞서가는 느낌이다. 나뭇잎이 피어 자란 정도를 보니 우리나라 5월의 모습이다.

장사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이자 마오쩌둥(毛澤東)의 고향이기도 하다. 후난성의 성도로 정치, 경제, 문화,

여행의 중심이며 관광산업으로 새롭게 부각되는 지역이다. 장가계는 중국의 장 씨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을 말한다.

그곳의 산과 호수 동굴 등을 구경하는데 가까이에 원가계, 양가계도 있다. 특히 무릉원은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 등의

영향으로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절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열사 기념관,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무릉원, 황룡동굴, 도봉호수, 십리화랑, 원가계, 양가계, 금편 계곡, 천문산, 천문산 쇼를 구경하였다.

도시의 건물은 크고 깨끗한 편이지만 변두리의 건물은 우리나라만 못한 것 같다. 산골에는 띄엄띄엄 집이 있고 동네가

형성이 되지 않았다. 중국의 국민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체로 어둡고 춥게 사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로 나가면 밤이 되어도 불을 켜는 곳이 드물었다. 중국은 땅덩어리도 큰 만큼 인구가 많다. 호적에 기록으로 올리지

못한 사람이 비공식적인 통계로 일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도로는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다. 산골짜기의 도로에도 싸리비를

든 미화원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한국사람을 의식해서인지 우리가 보이면 더 열심히 빗자루질을 하는 것 같았다.

중국의 여행은 주로 산을 타고 계단을 오르기 때문에 관절이 약하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여행이 아니라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러니까 나이 더 먹기 전에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제대로 먹지 못한다. 고추장과 밑반찬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버스를 타고 몇 시간씩 이동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처럼 버스 안에서 노래도 하고 우스갯소리도 하며

지루함을 달래는 경우도 있다.

여행할 때에는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좋은 것도 큰 도움을 준다. 장가계는 비가 자주 내리고 습한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기

전 며칠 동안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갔을 땐 날씨가 좋아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여행을 하기 전 현지의

날씨를 분석하고 우산과 우비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중국은 국토가 넓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계절과 기온도 제 각각이라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땐 장가계의 기온이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어 활동하기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중국으로 여행할 때에는 중국의 명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춘절, 한식 등 중국의 명절에는 자국민들에겐 고속도로비를 받지 않아 차량이 몰리고 여행지에는 인파가 몰려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식수는 깨끗한 편이 못 된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에서는 주로 끓인 녹차가 나온다. 또한 호텔을 제외한 일반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다. 중국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중국에 갈 때는 일부러 달러나 위안화로 바꿀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돈을 그대로 가져가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천 원짜리를 여유 있게 준비해 봉사료를 주어야 할 때 사용하면 좋다. 호텔에서 자고 일어나 아침마다 천 원 또는 이천

원씩 머리맡에 놓는다. 가이드가 미리 말하니까 일행이 통일해서 놓으면 된다. 너무 많이 줄 필요는 없다. 마사지를 받게

되면 이때도 삼천 원의 봉사료를 준다. 기분이 좋다고 많이 줘버리면 그 사람들의 기대치를 키워주는 꼴이 된다.

쇼핑코스가 서너 군데 있기 마련이다. 가이드의 수입을 올리는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 부담이 되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필요 없는 물건을 살 필요는 없다. 라텍스, 옥, 편백나무 등을 판매하는 곳과 한의원에도 들렀다. 마지막 날 농산물

판매소에도 가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참깨는 괜찮은 편이지만 가격이나 품질을 따지면 국산이 좋다. 외국에 여행을 할 때

외국산은 아무것도 사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막상 나가면 기념으로 이것저것 사기 마련이다. 선물할 일이

있으면 미리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믿을 수 있는 우리의 상품을 살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90%가 중국으로 여행할 때 등산복을 입고 간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의 노점상들은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한국사람으로 판단하고 한국말로 물건을 팔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나라를 가든 마찬가지지만 소지품을

잘 간직해야 한다. 특히 여권을 분실하지 않도록 잘 간수하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떠나보면 안다. 나가보면 안다.

가까이 있음에도 멀리서 더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좋은 나라가 없다. 사계절이 있고, 따뜻한 인정이 있는 우리나라가

제일 살기 좋은 나라다. 서로서로 사랑하고 좋은 나라를 가꾸고 지켜야 한다.

 

                                                                   2015년 4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