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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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수 시인====/詩***모음-☜

2021. 1. 16.

[마음의 산책]:시



소리


/하태수


장돌뱅이들이 다 모인다는 닷샛장
할머니 머리 파묻혀 온 푸성귀
치마폭에 수북이 담아 퍼질러 앉아

새벽바람 햇살로 목욕한 쑥.
냉이.씀바귀.두릅.고사리.버섯.
등이 맞선보다 수줍어서 앉는다

길 양쪽 좌판에 이 고을 저 고을
할머니 수다 소리
그 풍경 하나하나
눈을 뗄 수가 없고

묶어진 보따리에 배고픈
까치 소리 스며 있어
등골 빼서 만든 자식
소식 없는 슬픔 온몸에 달라붙어
홀로 사는 노인 신세 주름져 오면

파전에 둘둘 말아
막걸리 한잔에
그리움을 눌러보고
양은 주전자 뱃살을
쭈글거리게 한다

신작로 모퉁이에 온종일
말라 비틀려 시들은 콩 한 사발
팔지 못한 자부래미 할머니

거북손 등에 노을이 찾아들면
오늘 하루도 거덜 나고
아스팔트 틈 사이 살포시 머물러
꼽사리 핀 민들레

외로움 뭉친 솜방망이
파장 길을 내자
장돌뱅이와 눈이 맞아
홀씨 되어

한 맺힌 소리
따라온 바람과
소리 소문 없이 떠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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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附言>:
충북 단양군 단양읍 5일 장날
풍경을 詩 로 승화시켜 부산시인협회
(부산시인) 문예지에 상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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