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다시걷기

    달빛처럼 2019. 8. 7. 18:33


    50년 전 다니던 국민학교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철봉이라도 한번 잡아볼까 싶어

    교문 안으로 한발 들이미는데

    나보다 더 머리 허연 할배가 나와서

    무엇때문에, 왜 들어오려는가 묻습니다.


    왜?

    모교였다고


    그래도 입장은 안된답니다.

    하는 수 없지요.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서 쿵쿵 거리며 오르내리던

    6학년 1반 교실 쪽을 쳐다보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떠올려보다가

    들어갈 수 없는 교문처럼

    기억의 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참 덧없이 빨리도 지났습니다.



    2019. 8. 7 달빛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