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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이야기와 좋아하는 것들

실망감만 가득 안고 돌아선 폭스 빙하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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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여행/뉴질랜드

2016. 11. 12.

 

 

서던 알프스에서 생성된 뉴질랜드 서해안에서 가장 길다고 하는 이 폭스 빙하 Fox Glacier는

너비 2.6km에 길이가 13km나 된다고 하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후퇴하고 있는 세계의 수많은 빙하들과는 달리

폭스 빙하는 그 독특한 깔때기 모양 덕분에 1980년대 중반 이래 일주일에 약1m씩 전진하고 있다고 한다.

 

폭스 빙하 마을 - 웨헤카를 출발한 우리는 빙하의 유출로 만들어진 폭스 강 계곡을 거쳐

빙하의 돌출면 앞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우리가 걸어온 험난한 계곡을 돌아봤다.

 

기념 사진도 찍어보지만 서운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ㅠ

 

 

 

 

 

사실 이 빙하 투어를 은근히 기대했었다.

빙하 위를 걸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당초 이 여행을 소개하는 부분에 빙하 계곡의 멋진 사진이 없었다면

기대도 적었을텐데 보여준 사진이 너무 근사했었다.

 

그래서 먼 길을 달려오는 내내 많은 기대와 상상을 했었고~

 

 

 

 

 

다시 폭스 빙하의 끝자락을 바라본다.

 

우리의 트래킹은 여기에서 끝난다는 말에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다.

 

장비도 주지않고 신발도 그대로 신고 간다는 말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역시나~~ㅠ

 

새삼 모레노 빙하 위를 걸어보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번엔 빙하 위를 걸어 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꿈은 일장춘몽이었던가~~ㅠ

 

 

 

 

 

아르헨티나 모레노 빙하 거대한 모습을 지척에서 느껴 보았던 우리에게

이 정도의 빙하 모습이 무슨 감흥을 준다는 말인가~

 

어디에 항의할 곳도 없고 벙어리 냉가슴 앓기다.

 

이 여행 루트를 계획한 분과 아는 사이이고 이 루트의 첫 여행이라고 동행하고 있던 상황이라

더더욱 아무 말도 못 하겠고~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얼음 덩어리같이

내 마음도 한없이 초라해진 느낌이다.

 

 

 

 

 

 

 

 

거대한 빙하 계곡을 눈 앞에 두고 돌아서는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다음을 기약해 본다.

 

세계 곳곳에 놓여 있는 많은 빙하 중

어느 한곳에서는 빙하 위를 걸어 볼 기회가 생기겠지~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돌아가는 길에 주변 모습들을 즐겨보기로 한다.

 

꼭 빙하는 아니더라도

빙하로 인해 만들어진 자연을 보는 경우도 그리 흔치 않은 경험이니까~

 

 

 

 

 

아쉬움에 뒤돌아보니

우리가 내려온 길을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오르고 있다.

 

저들은 어떤 느낌을 안고 내려올까~~?

 

 

 

 

 

 

 

 

마음을 비우고 주변을 바라보니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도 작은 풀포기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큰 것인가~

 

이번 여행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진행되었는데

두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름다운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지진으로 폐허가 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과

빙하 위를 멋지게 걸어보겠다던 당찬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는거다.

 

지진으로 무너진 크라이스트처치야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빙하 투어는 내내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

 

 

 

 

 

그래도 계곡을 내려오며 기념 사진도 찍고~

 

 

 

 

 

새삼스럽게 암벽이 정말 높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모습이 경이롭기도 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 부부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빙하 가이드가 트래킹 코스를 벗어나면서 따라오란다.

 

어디로 데려 가려나~~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흙더미가 위태롭게 느껴지는데~~

 

 

 

 

 

강 바닥으로 내려선 곳에서

멀리 빙하의 돌출면이 보인다.

 

나름대로의 서비스인가~~ㅋ

 

 

 

 

 

하부 쪽으로는 넓게 퍼진 V자 계곡이 펼쳐져 있고~

 

 

 

 

 

V자 그린 포즈가 계곡 모습과 닮았다~~ㅎ

 

 

 

 

 

 

 

 

 

 

 

 

 

 

두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부부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 아내에게 된통 혼난 적이 몇번 있다.

나 없을 때 내 생각나면 보라고 한 말 때문인데~

 

나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도 있고

나이도 내가 더 많고 평균 수명이 여자가 더 긴 탓에 거의 기정 사실과 다름 없는데~~ㅠ

 

 

 

 

 

 

 

 

빙하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서

길가의 카페로 들어섰다.

 

요기도 하고 커피도 마실 겸~

 

 

 

 

 

기념품점과 맞닿아 있는 카페다~

 

 

 

 

 

거리 맞은 편 건물의 헬기투어 간판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이곳에서의 일정이 하루가  더 있거나 투어를 선택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헬기를 타고 가는 빙하 투어를 해 볼 수 있었을텐데~~ㅠ

 

 

 

 

 

이제 아쉬움은 그만 떨쳐내자~

 

다음을 기약하며~

 

 

 

 

 

마나님은 피자로 저녁을 대신 하겠단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초록잎 홍합~

 

 

 

 

 

북섬 오클랜드의 비아덕트항에서 처음 맛보고

다시 접하게 된 초록잎 홍합~

 

관절에 좋다는 것 보다 뉴질랜드 특산물이라는 사실이 더욱 구미를 당기게 했다.

 

 

 

 

 

그리고 달달한 커피 한잔~

 

하루 일정이 모두 끝난 상태라 마음껏 여유도 부려본다.

 

 

 

 

 

카페 안밖도 잠시 기웃거려 보고~~ㅎ

 

 

 

 

 

카페를 나서서 호텔로 가는 길에 본 주변 모습~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거리다.

 

 

 

 

 

헬기투어 간판이 걸린 건물에는 기념품점과 카페도 있고

 

건물 옆 주차장에는 우리가 빙하 투어를 다녀올 때 탓던 버스도 주차되어 있다.

 

 

 

 

 

우리가 묵은 호텔 건물과 맞닿아 있는 카페 안으로 들어서 봤다.

 

 

 

 

 

펍 내부에는 당구대도 있고

 

한쪽에서는 맥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일행분이 있어 포도주도 나눠 마시고~

 

 

 

 

 

특별히 돌아다닐만한 곳도 없는 조그만 마을이라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한다.

 

멋진 내일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