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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타임즈 2013. 8. 16. 17:50



▲ 광덕산 해수길 일대에 주말마다 판치는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체증문제가 심각하다. 사진은 불법주차로 인해 교차통행이 불가한 해수마을 진입로 모습.

위기상황 발생 시 응급차량 출입도 어려워

천안시 광덕면에 위치한 광덕산 계곡들이 여름철 휴양객들의 불법주차로 주민과 피서객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광덕산 인근에는 자연발생 휴양림이 수십 곳이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천안 시민은 물론 외부서도 즐겨 찾는 대표 휴양지다. 특히 광덕산에서 해수마을 일대 계곡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다.

하지만 휴가철만 되면 해수마을 5km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버린다. 길 양쪽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오도가지도 못하는 촌극이 벌어진다.

지난 주말 해수마을 계곡을 찾았던 A씨는 “오후 5시쯤 짐을 정리하고 내려가는데 계곡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내려가는 차들이 한데 엉킨데다 주차된 차량으로 교차진행이 불가능해 2km 남짓 거리를 차량으로 1시간 이상 걸려서 광덕산 주차장까지 겨우 내려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광덕면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휴가기간을 맞아 하루 평균 5000여 명 이상이 광덕산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차량은 1500여 대 정도다. 등산로 입구에 기존의 주차장과 함께 임시주차장까지 마련했지만, 계곡을 찾는 사람들은 이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광덕산 주차장에서 계곡이 시작되는 해수마을까지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올라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에 주차시설이 전무한 가운데 관광객들은 무리해서라도 차량을 가지고 이동해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하는 것이다. 사설 식당이나 산장의 경우에는 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비싼 자릿세에도 예약하지 않으면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차량 두 대 정도가 겨우 교차통행 할 수 있을 좁은 도로에 불법주차가 횡횡하자 무더위를 식히러 온 피서객들은 피로만 더 가중되는 셈이다.

이에 광덕면은 자체적으로 7명의 자원봉사자를 두고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교통정리를 하는 자원봉사자 B씨는 “불법 주차된 차량을 무조건 뺄 수는 없다. 교차진행이 불가능해 지면 차량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만 비켜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전부다. 그나마 욕 안 하고 차 빼주면 다행이다”며 “도로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면 길 가에다 주차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렇듯 온 길이 막혀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관광객들의 불법 주차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소음과 쓰레기기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에는 사실상 외출이 불가하다.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내로 나가려면 반드시 차량을 이용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사실상 창살 없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곳의 교통을 책임지는 동남경찰서 역시 뾰족한 수가 없다.

경찰서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에 동원 할 수 있는 인력의 한계가 있다. 주말이면 행락객들이 몰리는 큰 주요 도로위주로 배치하는데도 부족하다. 또한, 한두 명의 인력으로는 넓은 지역을 지원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응급차량이 출입하기 어려운 데 있다. 혹여나 있을 익사 사고를 비롯, 최근 증가한 국지성 호우로 인한 고립 사고 시 관련 차량이 신속히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기 어렵다. 자신의 편안함이 정작 중요한 시점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광덕면 관계자는 “주차 자체가 불법인 것은 맞지만, 관광객의 편의라는 대승적 차원서 적극적인 단속을 펼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해마다 불법주차로 인한 무질서가 반복되는데 안타까움이 크다. 조금씩 양보하는 시민 의식이 아쉽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이라든지 자가 차량 이용 시 주차장 이용을 적극 권한다”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한편 광덕면은 계곡 입구인 해수부락 정거장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를 운영한다. 휴가철을 맞아 지난봄 부터 해수마을 입구까지 진입하는 버스 시간을 증편한 것이다.

나 하나의 편리함을 찾는 불법주차가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을 생각하는 성숙한 휴가지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다.

[ 김경동 기자 kyungdong@cn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