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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타임즈 2013. 8. 16. 17:52



▲ 천안시청 축구단 스트라이커 곽래승 선수

팀 역사상 최초 득점왕 도전하는 곽래승 선수

“천안은 저에게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준 곳입니다. 프로에 지명 받지 못하고 인생에서 ‘축구 선수’란 단어를 지워야 할 그 순간 손을 내밀어 줬고 다시 일어 설 수 있었습니다.”

곽래승(24)선수는 올해 천안시청에 축구단에 입단한 신인이다. 그 새내기가 이번시즌 단단히 사고를 치고 있다. 팀 역사상 최초로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등 팬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곽 선수는 현재 내셔널리그서 6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1위가 7골이기에 언제든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는 사정권이다. 현재 천안시청의 순위가 내셔널리그 최하위인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뛰어난 기록이다.

“득점왕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공격수 전향 이후 아직 두 자리 수의 골을 기록해 보지 못했기에 우선 그것부터 이뤄보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축구를 시작한 곽 선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은 출발이었지만 항상 축구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이 허락을 하셨고 그동안 못한 것 다 푼다는 심정으로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미친 듯이 축구에만 전념했습니다. 어떤 포지션을 담당하던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축구가 좋았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큰 키로 인해 어렸을 적부터 줄곧 중앙 수비수를 담당하던 곽선수의 축구 인생이 바뀐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 U리그(대학 정규리그) 경기 중 종료 직전 수비수인 곽선수의 높이를 이용해 과감히 전방 공격수로 투입하는 전술이 성공하자 아예 공격수로 전향한 것이다.

“중앙 수비수를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위치선정, 움직임 등 수비수가 하기 쉬운 실수나 가장 싫어하는 행동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다 보니 많은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깜짝 스타가 탄생하면 그에 상응하는 견제는 당연한 것. 후반기 천안시청의 부진은 멈춰버린 곽선수의 득점포와 무관치 않다.

천안 시청은 후반기 일정에 앞서 펼쳐진 ‘내셔널리그 선수권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후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막상 시작된 후반기서는 단 1점의 승점만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미 모든 구단의 경계 1순위 되버린 곽 선수. 천안 시청의 모든 공격은 곽선수로 시작해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선수가 꽁꽁 묶이자 천안시청의 경기도 안 풀리기 시작했다.

“팀의 스트라이커로서 득점 찬스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후반기 들어 집중 견제를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어려움을 뛰어넘는 것이 스트라이커의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축구입니다.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 낼 것입니다.”

데뷔 첫해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성장한 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동료들이 있기에 반드시 이겨 낼 수 있다고 말하는 곽 선수. 그의 믿음에는 90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다. 등록선수 33명중 8명이 90년생이다. 이들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곽 선수를 든든하게 했다.

“다가오는 홈 4연전 경기서 반드시 하반기 반등의 기회를 잡겠습니다. 저를 비롯해 천안시청 팀원들 모두 한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젊은 팀이다보니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타오를 수 있습니다. 내셔널리그 선수권에서도 준우승을 할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단 한 번의 승리’가 너무나도 간절합니다.”

천안 시청 축구단의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곽 선수의 발 끝에 달려있다.

“물론 최종 목표는 프로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동료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늘 힘이 돼 주는 동료들, 경기장에서 프로팀 못지않게 응원해 주시는 서포터분들 모두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저에게 다시 축구선수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골로 보답하겠습니다.”

비록 꿈꾸던 프로는 아니지만 축구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는 곽래승 선수. 이제 그의 축구인생은 시작일 뿐이다.

[ 김경동 기자 kyungdong@cn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