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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타임즈 2013. 8. 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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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수빅’에서의 봉사활동 모습.
▲ 오뚜기공동체 박승일 대표와 작은아들 박민경씨.


노숙인 및 필리핀 ‘수빅’ 등지에서 뜨거운 봉사활동


매주 월·화·수·목·토요일 천안시 서부역광장 인근에 위치한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충남지부 내의 식당 안에는 ‘딸그닥 딸그닥’, ‘탁탁탁’ 소리와 함께 맛있는 음식 냄새가 넘쳐난다.

맛있는 음식 냄새의 주인공인 ‘오뚜기공동체’는 미역국, 감자조림, 두부조림, 나물, 무채 등 반찬과 국 만들기로 분주했다. 매주 월·화·수·목·토요일 새벽 5시부터 오전 8시30분까지 오뚜기공동체 회원 및 자원봉사자들은 재료 준비, 조리, 배식, 설거지 및 뒷정리 등 각자 맡은바 임무로 북새통을 이룬다.

오뚜기공동체는 전 제자비전교회 담임목사였던 박승일 대표가 ‘항상 관심과 사랑을 갖고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친 분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 격려해 오뚝이처럼 일어서게 하자’는 신념을 중심으로 결성된 봉사단체.

2007년 7월7일부터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시작한 오뚜기공동체 박승일 대표와 부인 신길자 여사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항상 같은 자리에서 노숙인,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배식을 진행해 따뜻한 밥 뿐 아니라 사랑을 함께 전하기 시작했다.

박승일 대표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역 주위에서 신문지에 의지하며 잠을 자고 추우에 떨어 몸을 펴지 못한 노숙인들의 모습을 봤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며 “장기간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이 다 없어져 주인으로부터 방을 비워야 되는 상황에서 한 자매님이 2000만원을 헌금 해줬는데 계약하려했던 집과 계약금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월요일과 금·토요일 3일만 아침밥을 대접했었던 박승일 대표 부부는 매일같이 찾아오는 독거노인과 노숙인을 보면서 무료배식 일수를 늘렸다. 60여명의 아침, 하루 한 끼 식사 대접이라고 하지만 한 달이면 3000그릇이 넘고 그 비용만도 매달 3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상황에서 후원도 끊기는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무료급식은 7년 동안 딱 하루 빼고는 멈추지 않았다.

후원이 끊겨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해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고 있었던 작은아들 박민경(30)씨는 아버지가 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자 매달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200여만원을 보내오면서 명맥을 이어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봉사활동을 펼쳐오던 박승일 대표 부부는 무료급식을 하면서 알게 된 자활의지가 있지만 상황이 열약해 노숙을 해야만 하는 노숙인들을 위해 2008년부터 오뚜기공동체 건물에서 노숙인 쉼터를 마련해 올해 2월까지 운영했다.

오뚜기공동체는 노숙인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며 노숙인들은 무료급식 배식활동을 도우며 서로 상부상조 하던 어느 날,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하던 노숙인 2명이 박승일 대표가 목사로 있었던 제자비젼교회 집기를 정리해 놓은 창고의 물건들을 모두 팔아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나 배식활동에 필요한 국통과 냄비 등 집기들을 모두 팔아버려 그날 하루 처음으로 아침 무료급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처했었다.

박승일 대표 대신 현재 오뚜기공동체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작은 아들 박민경씨는 “다른 물건들을 상관없었지만 그들이 자활 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했던 무료급식에 꼭 필요한 국통, 냄비 등 주방용품을 가져가서 판 것에 대해서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며 “하지만 아버지는 ‘사람은 믿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해야만 하는 존재다. 사람을 믿지 말고 사랑해라. 남에게 내가 사랑을 줬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바라지 않는다면 배신당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 덕택에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집기 도난 사건으로 한차례의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승일 대표는 외국인근로자들과의 인연으로 필리핀 수빅, 마닐라, 까비떼, 스모키 마운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하면서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아이타 원주민들이 피해를 입자 무료급식과 필리핀학교를 개설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나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아이타 원주민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다 박승일 대표는 또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학교와 고아원을 건립하면서 힘들게 후원을 받고 있던 박승일 대표를 부호로 착각한 인근 산적 무리가 숙소를 찾아와 총으로 위협하며 돈을 갈취하려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위기와 위험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승을 대표는 학교와 고아원으로 사용하려던 건물에 아이타 원주민들이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마닐라, 까비테, 스모키 마운틴에서도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민경씨는 “많은 분들이 무료급식 등에 대해 봉사라고 칭하지만 저는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봉사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쉽게 그만둘 수 없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일념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민경씨는 “독거노인 분들 중에서도 자식으로 인해 수급권자에 속하지 못하는 정말 어려운 분들이 많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 하루의 한끼가 꼭 필요한 분들을 더욱 발굴해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무료급식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뚜기공동체는 ‘사회취약계층 희망 나눔 PROJECT’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 희망 나눔 PROJECT는 천안의 노숙인 및 무료급식소 이용자 등 지역사회의 사회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취약계층을 중심대상으로 다양한 사회복지 역량을 갖고 있는 단체·기관들이 네트워크해 대상자들의 욕구와 문제에 대한 상담·진단 및 사정, 자활계획 회의, 서비스제공, 평가 등을 통해 적절한 자활방향을 제시하고 도움을 주고자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최초의 민간 네트워크 조직인 사회취약계층 희망 나눔 PROJECT는 15개 단체가 항상 참여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3, 6, 9, 12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서부역광장에서 진행되는 축제에는 지역의 24여개의 단체들이 참여해 무료검진 및 진료, 무료급식, 알콜상담센터의 알콜상담, 자활상담, 문화공연, 나눔 행사, 바자회를 진행하고 있다.


[ 박지현 기자 alfzlal@cn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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