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국콘젝트시스템 2012. 9. 22. 09:55

나 돌아 가리

이마에 돋은 땀띠 처럼
등에 솟은 가려움증 처럼
손 발의 크고 작은 지문처럼
생긴 그대로 태생 이야기 나오는 곳
세계문화유산 고인돌들 몇천년 세월 머금은채
큰 스승 되어 기다리는 그곳으로
바람 처럼  돌아 가리

모양성 안 왕대 휘 늘어진  아래 이슬 품은 죽순으로
노송들 푸르름 닮은 시원한 판소리 한자락으로
성송 고산 자락 덮은  마삭줄 빛나는 초록잎으로

효감천 돌바닥 퐁퐁 뚫고 세상을 따스하게 흐르는 물로 
청량산 문수님 기다리는 아기단풍 잎으로
매산앞 뜰 바윗돌 들어 공기 놀이 하고 싶어
나 돌아 가리

중산리 이팝나무 하얀꽃 무더기 되고
동호바다 거센 바람 앞에 당찬 나무들 되고
하전갯벌 작은게들의 우주 닮은 모래 알갱이 되고
방장산 용추계곡 깊이 더듬어 속살 푸른 이끼 되고
학원농장 청보리 초록물  메밀꽃 은물살 헤치고
해바라기 노란 얼굴 되고 싶어
나 돌아 가리

미루나무 신작로 검정고무신  타박타박

석곡학교 갔다 오던 단발머리 그 때도 좋고
부안 수동리 팽나무 아래 어여쁜 버섯으로
질마재  국화향에 취한 미당님 시 한수로 떠 돌아도 좋고
취석정 세한정 석탄정 동오정 삼오정 이름도 좋아
사람과 자연이 마음놓고 꿈 꿀수 있는 그곳으로
나 돌아 가리

 

배멘바위 한켠 붙잡고 비학산 위를 날으는 방다리로 돌아 가리
용문굴 진흥굴 삼천굴 찾아 땅밑 더듬어
땅속 기운 모두 모아  마애불 미소 속에 넣고
세상 살다 지친 사람들 보고 힘 얻어 가라
지장보살께 빌고 비는 내원궁 동백꽃으로

운곡서원 은행나무 유주 자욱으로 남아도 좋으니
성산아래 산소골 자운영으로 피어도 좋으니
나 돌아 가리


 

숨 쉬는 공기도 달아 이유 없이 행복한 곳

내 아버지  흙이 되어 계신 곳

동림저수지 찾아 오는 가창오리떼 본능처럼

말없이 지켜보는 조상님들 너른 품같은
내 안에 핏줄이 인천강 처럼 흘러 불바다 이룬 
선운산 자락 꽃무릇 속으로 한떨기 고운 얼굴
되고자 돌아 가리
나 돌아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