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국콘젝트시스템 2013. 7. 22. 04:21



여름밤에

 

                             -강미(변산바람꽃)-


 먼 곳에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저 소리

권태스런 내 몸을

다듬잇돌 위에 올려놓고

어머니의 방망이로

다닥다닥 두들기는 저 소리

깊은 무덤에서 잠든 내 몸을

선사(禪師)

죽비로 탁탁탁탁 내리치며

눈 뜨라고 깨우는 저 소리

나를 죽였다가

다시 살려놓는 저 빗소리

나를 간신히 숨 쉬게 하고

사정없이 말 달리게 채찍질하는

저 빗소리

어둠이 달아난다고

새벽이 들이닥친다고

곡갱이로 삽질하며

내 몸을 파헤치는 저 소리

, 저기 생기발랄하게 일어나며

춤을 추는 저 소나기 소리

반성과 참회의 눈물이

발 아래로 폭포처럼 쏟아지며

어서 꽃 지는 준비하라고

빨리 열매 맺히기 시작하라고

내 몸에,

()을 불어 넣어주는 소리

여름밤에

소나기 내리는 소리

세상을 물로 흠뻑 적시는 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