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1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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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

2007. 9. 20.

인라인을 시작한지 이제 만 1년이 되었다.

무리하게 나왔던 배가 조금 들어가고 하체에도 근력이 조금 붙은 것 같다.

처음에는 스케이트를 신으니 벌벌 떨려 걸음을 옮기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휘트니스 부츠를 남에게 물려주고 레이싱 부츠를 신는다.

그동안 아스팔트클럽의 아마겟돈님의 지도 덕분에 완전 초보를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도 일천한 초보이지만 올 봄부터 부산대회를 시작으로 인천, 전주 등 세 차례의

큰 대회에도 다녀왔다. 기록은 별로였지만 나름대로 경험을 쌓았다.

늦봄부터 업무가 바빠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 이제 아침저녁 바람도 선선해졌으니

오늘은 벗어 놓은 부츠를 손질해야겠다.

 

 

■ 부산MBC전국인라인마라톤대회, 22.5km
부산MBC 전국인라인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는 직선코스라고 해서

지인들을 따라 나섰는데 22.5km에 1시간10분, 기록으로 완주했다.

1위가 33분에 국가대표급이라 하며 일반고수들이 40~50분대라니 그에 비해 엄청 늦다. 

하지만 인라인을 시작한지 겨우 반년이고 휘트니스 부츠를 신고 완주하였으니

나름대로 뿌듯하고 기쁘다.

내년에는 1시간 안에, 저 내년엔 50분대의 진입을 꿈꾸어본다.(07.4.22)

 

■ 인천월드인라인컵2007대회, 20km
△두 번째, 대회에 참가했다. 부산대회를 다녀온 후 자신감이 조금 붙었다.

이번 참가는 인천국제인라인대회로 직장동호인들과 함께 꼭두새벽 2시에 관광버스로

두팍을 출발해 7시경 대회장(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대회장은 마무리 준비로 어수선했고 줄지어 선 부스가 텅 비어 썰렁했으나

시간이 흐르자 화려하고 현란한 패션의 인라이너들이 몰려들어 활기 찼다.

국제대회니 만큼 외국인도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스타트라인에 들어섰다. 늠름한 건각들 사이에 서고 보니 연습을 게을리 한 것이

걱정되는 가운데 출발 카운트가 떨어지자 힘차게 뛰어나갔다.

 

△무수한 인라이너들이 씽씽 달린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실룩대는 앞 선수의 궁둥이를 바라보며

따라가기 위해 안간힘으로 푸쉬 푸쉬를 거듭했다. 오르막에서 비실대고 내리막에선 쫄고

울퉁불퉁 노면에선 덜덜덜 트위스트 추듯 쩔쩔매니 갈수록 뒤처진다.

나도 몇 사람은 제쳤지만 대개는 나를 제치고 쭉쭉 나간다.

잘도 간다. 현란하다. 멋있다. 그런데도 인천 앞바다 만경창파 아름다운 정경이 그림의 떡이다.

반환점 돌아 피니쉬라인을 들어서니 이마의 땀방울이 희열로 다가왔다.

 

△휴대폰에 날아든 기록은 “님의 기록은 1:01:49입니다.” 메시지를 보면서

완주한 것만으로도 기뻤다. (07.6.3)

 

■ 2007전주국제인라인대축전, 21km
①고통 없이 성과 없다;
회사 동호회의 성화에 이끌려 전주대회에 나섰다. 아무리 아마추어라지만

몇 달 동안 훈련 한번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한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거니와 자신감도 없었다.

출발 신호 후 몇 km를 못가 넘어지고 프레임이 한쪽으로 쏠려 발목에 고통을 받으며 반환점을 넘어섰으나

완주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전주대회가 세 번째 출전인데 참가횟수가 거듭할수록

기량 부족만 더 느껴진다. 연습량이 없으니 당연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더 노력하자 다짐하면서

늦으나마 “고통 없이 성과 없다.”는 세상이치를 익힌다.

 

②고객감동; 비록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성적이 궁금해 대회 측에 문의하였더니 전화를 받았던

<신재상>씨가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반환점(11km) 통과는 48분 소요되었으며

완주했을 경우 기록은 약1시간30분이 전망”된다고 하면서 위로해 주었다. 그는

“프레임 쏠림방지를 위해서는 고정나사에 테이프를 붙이면 도움”이 된다고 알려주면서

특히 나이 있는 사람들은 “동절기 연습 시 스카프 등으로 배를 따듯하게 해야 심장마비를 방지”

할 수 있다는 조언까지 주었다. 그의 친절이 가슴에 오래 남았다.

 

③감사와 미안; 아스팔트 회원이면서 직장회원에 양다리가 걸쳐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회원으로서 송구한 점이 너무 많다. 연습에도 불참하고, 대회에도 동행하지 못하고 연락도 제대로 못하니....

홍 회장님 그리고 회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고개 숙입니다.

그리고 전주대회에서 절뚝거리는 본인에게 수km를 따라오면서 격려와 성원의 말씀으로 그나마

반환점까지라도 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준 아마겟돈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0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