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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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이영도 시조 시인

어머니의 손 / 이영도 갈쿠리 손을 잡고/ 가만이 눈감으면/ 꽃버선 색동옷/ 고이짓던 그 모습이/ 星霜도/ 예순을 거슬러/ 볼이 고운 새댁이여!// 바위 -어머님께 드리는 詩 / 이영도 여기 내 놓인대로 앉아/ 눈 감고 귀 막아도// 목숨의 아픈 證言/ 꽃가루로 쌓이는 四月// 萬里 밖/ 回歸의 길섶/ 저 歸燭道 피 뱉는 소리// 바위 / 이영도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 귀먹고 눈 먼 너는/ 있는 줄도 모르는가// 파도는/ 뜯고 깎아도/ 한번 놓인 그대로 …// 언약(言約) / 이영도 해거름 등성이에 서면/ 愛慕는 낙락히 나부끼고// 透明을 切한 水天을/ 한 점 밝혀 뜬 言約// 그 자락/ 감감한 山河여/ 귀뚜리 叡智를 간(磨)다.// 달무리 / 이영도 우러르면 내 어머님/ 눈물고이신 눈..

댓글 시詩 느낌 2021. 9. 5.

0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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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된장국 60인분 / 주인석

일전에 한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모인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음식이 차려졌다. 떡과 과일 그리고 술 외에 된장국으로 차린 밥상이었다.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음식은 남았다. 그 중에서도 된장국과 술이 너무 많이 남아서 연유를 물어보았다. 된장국은 60인분이라서 남았고 술은 먹는 이가 거의 없어서 남았다는 것이다. 술을 준비한 분은 평소 애주가였고 된장국을 준비한 분은 한 끼 더 먹을 것을 미리 계산하여 두 배로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을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행사가 끝나고 며칠 뒤 들리는 몇 마디 말은 필자에게 커다란 화두가 되었다. 그날 술을 한 박스 준비해 온 사람과 60인분 된장국을 준비해 온 사람의 이야기인데 두 사람의 재산 차이는 백배에 가까웠다. 두 ..

댓글 수필 읽기 2021. 9. 5.

0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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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사람에게도 맛이 있다 / 주인석

사람에게도 맛이 있다. 여러 번 만나도 밍밍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 한 번의 만남에도 톡 쏘는 맛이 나는 사람도 있고 또 만날수록 깊은 맛이 나는 묵은 지 같은 사람도 있다. 여러 가지 맛 중에서 나는 특별히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얼마 전, 토봉요의 전통 가마에 불을 지핀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로 화가, 도공, 염색공예가, 조각가 외에 소리꾼도 있었다. 사람들이 가마 앞으로 모여들었다. 주황색 하늘이 산을 덮자 그 아래 작은 연못은 기다렸다는 듯이 동그란 몸 안에 산을 품었다. 산은 금세 무채색으로 물들어 갔다. 색의 릴레이 경주를 벌이듯 아궁이는 황색 불빛을 받았다. 지네마디 같은 가마 굴 속으로 불꽃이 오르..

댓글 수필 읽기 202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