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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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부처와 거지 / 권섭

번역문과 원문 걸인이 부처요, 부처가 걸인이니 처지를 바꾸어 공평히 보면 모두가 한 몸이라. 불상 아래 뜰 앞에서 사람들은 떠받드는데 걸인과 부처 중에 누가 진짜인 줄 알리오? 乞人如佛佛如人 걸인여불불여인 易地均看是一身 역지균간시일신 佛下庭前人上揭 불하정전인상게 乞人尊佛辨誰眞 걸인존불변수진 - 권섭(權燮, 1671~1759), 『옥소고(玉所稿) • 시(詩)』 13 「거지라고 업신여기지 말라[乞人不可慢視]」 해 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안 그래도 심해지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2020년 8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임금노동자 11만 3천 명이 줄었다고 합니다. 특히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비정규직, 그 가운데..

댓글 습득 코너 2021. 9. 8.

08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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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개코쥐코 / 박동조

사람은 다면체 존재다. 앞모습이 다르고 뒷모습이 다르다. 빛을 받을 때 모습이 다르고 응달에 있을 때 모습이 다르다. 마음이나 인격도 겉모습처럼 상황에 따라 팔색조가 될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우리는 그걸 가끔 잊고 산다. 의사로부터 백혈병이란 선고를 받은 남편을 입원시킨 날 그녀를 만났다. 반쯤 나간 정신을 겨우 가누며 입원실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보호자가 침대에 앉아 커다란 천에 수를 놓고 있었다. 느닷없이 전학을 온 학생처럼 병실을 둘레거리는 우리를 보고 오랜 친구를 마중하듯 수틀을 던지고 짐을 받아 주었다. 조신하게 수를 놓는 친절한 여자가 처음 본 그녀의 단면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일 년 전에 골수이식을 했다가 재발이 된 환자였다. 골수이식만 하면 완치가 되는 줄 알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

댓글 수필 읽기 2021.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