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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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질경이의 꿈 / 정문숙

칼끝이 무디다. 거친 사포로 문지르고 고운 사포로 마름질하여 가지런히 옆에 놓는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작업에 나무판을 정리하다 칼을 매만지기만 반복한다. 서각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슷한 각도의 빗음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거실에 걸어둘 작품을 만드는 중이다. 식구들이 자주 보는 곳에 걸어두고 풀어내기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무너지지 않는 용기를 북돋우고 타성에 젖어 안주하는 마음이 생길 때 깨우침을 줄 만한 글귀를 고르느라 고심한 끝에 이만한 게 없다 싶은 글귀를 찾아냈다. 질경이, 우리나라 전 국토에 뿌리를 내려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의 대명사로 큰 울림을 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난다 하여 길경이 또는 차전자라고도 불린다. 봄 여름에 걸쳐 어린잎과 뿌리는..

댓글 수필 읽기 2021. 9. 10.

1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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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김억 시인

시집 는 김억의 첫 시집이자 조선 근대문학 최초의 창작시집이다. 총 83편의 시를 9장으로 나누어 수록하였으며, 총 162쪽(18.7cm×12.7cm), 국한문 혼용. 서문 / 김억 해파리의 노래 같은 동무가 다 같이 생(生)의 환락에 도취되는 사월의 초순 때가 되면 뼈도 없는 고기덩이밖에 안되는 내 몸에도 즐거움은 와서 한(限) 끝도 없는 넓은 바다 위에 떠놀게 됩니다. 그러나 자유롭지 못한 나의 이 몸은 물결에 따라 바람결에 따라 하염없이 떴다 잠겼다 할 뿐입니다. 볶이는 가슴의, 내 맘의 설움과 기쁨을 같은 동무들과 함께 노래하려면 나면서부터 말도 모르고 ‘라임’도 없는 이 몸은 가엾게도 내 몸을 내가 비틀며 한갓 떴다 잠겼다 하며 볶일 따름입니다. 이것이 내 노래입니다. 그러기에 내 노래는 설고도..

댓글 시詩 느낌 2021.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