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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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종점(終点) / 김상립

누구에게나 인생여정에서는 크고 작은 목표가 있을 것이다. 마치 완행열차를 타고 먼 길을 떠나면 만나게 되는 여러 개의 역(驛)처럼. 물론 열차의 방향을 어느 쪽으로 잡느냐에 따라 머물게 되는 역의 성격이나 환경은 각기 다르겠지.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선택했던 간에 도중에 만나는 역이 마음에 들거나 제게 이익이 될 것 같다 하여, 아예 그 곳에 눌러 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머물고 싶어도 시간되면 다음 역을 향해 떠나야 하는 게 인생길이기 때문이다. 떠남은 시간의 흐름이요, 목적이란 스쳐 지나가는 삶에서의 작은 매듭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의 목표만을 내세워 끝을 보려 하는 행위가 과연 최선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무소속(無所屬)으로 평생 일곱 번을 국회의..

댓글 수필 읽기 2021. 9. 14.

1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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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송찬호 시인

달은 추억의 반죽덩어리 / 송찬호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 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오르는 추억의 반죽 덩어리/ 우리가 이 지상까지 흘러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빛을 잃은 것이냐/ 먹고 버린 달 껍질이 조각조각 모여 달의 원형으로 회복되기까지/ 어기여차, 밤을 굴려가는 달빛처럼 빛나는 단단한 근육 덩어리/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밥집 위에 뜬 희망처럼, 꺼지지 않는//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 송찬호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꽃의 향기를 구부려 꿀을 만들고/ 잎을 구부려 지붕을 만들고/ 물을 구부려 물방울 보석을 만들고/ 머나먼 비단길을 구..

댓글 시詩 느낌 2021.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