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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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 가창호를 한 바퀴 돌다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추석 밑. 멀리 움직이기 마땅치 않아, 용계교 밑에 차를 세우고 가창호를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용계교에서 가창댐을 올려다 본 모습. 만수된 호수는 바라만 보아도 넉넉한 기분이 든다. 영농천하지대본 DNA가 흐르는 세대라서 그런갑다. 가마우지 똥으로 하얗게 변한 나무. 가창호에는 가마우지가 엄청 많다. 물속에 들어갈 때 첨벙거리는 소리가 꽤 크다. 어깨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가을이 서서히 깊어지고 있다. 데크를 따라 걷다가 오1리 동제미술관 쪽으로 우회전 오1리교에서 바라본 호수 동제미술관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는 그림 장식과 꽃, 잔디가 눈길을 끌었다. 오1리마을회관 앞에서 골목을 따라 들어간다. 관리하지 않은 대문은 이렇게 위장을 하게 된다. 200년 되었다는 시어나무 9..

댓글 그냥 일상 2021. 9. 20.

2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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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어머니의 금팔찌 / 김미향

눈시울이 뜨거워진 어머니를 보며 밥만 꾸역꾸역 삼킨다. 돈을 벌어도 내 손목만 치장했지 고생한 당신의 손은 대접할 줄 몰랐다. 이웃집 아주머니의 손가락에 금빛이 반짝일 때 어머니 손에는 생선 비늘이 너덜거렸다. 본때 없어진 손이 뜻밖에도 응접을 받았다. 밥상 너머의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에 대한 불만을 애써 쓴웃음으로 윤색한다. 가난으로 다져진 불퉁한 손 모양은 고단한 생의 아픈 표현이었다. 금팔찌 하나가 지난한 세월을 달래 줄 수는 없지만 얼굴은 웃음 빛이다. 분결 같은 손가락에 진주나 비취반지를 낀 여인을 보면 품격이 느껴졌다. 험상궂은 손가락에 금반지 두어 개 끼워진 여인에게선 자식들의 사랑이 보였다. 그렇게 생각했으면서도 정작 나는 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큰아들이 해준 그것에 혈맥을 느끼며 단 한..

댓글 수필 읽기 2021. 9. 20.

2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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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이한직 시인

풍장(風葬) / 이한직 사구(砂丘) 위에서는/ 호궁(胡弓)을 뜬는/ 님프의 동화가 그립다.// 계절풍이여/ 카라반의 방울소리를/ 실어다 다오.// 장송보(葬送譜)도 없이/ 나는 사구 위에서/ 풍장(風葬) 이 되는구나.// 날마다 날마다/ 나는 한 개의 실루엣으로/ 괴로이 있다.// 깨어진 오르갠이/ 묘연(杳然)한 요람(搖籃)의 노래를/ 부른다, 귀의 탓인지// 장송보도 없이/ 나는 사구 위에서/ 풍장이 되는구나.// 그립은 사람아.// 북극권(北極圈) / 이한직 초록빛 지면(地面) 위에/ 한 개 운석(隕石)이 떨어지고.// 바람은 남(南)쪽으로 간다더라/ 징 툭툭한 구두를 신고.// 소란타, 마음의 계절(季節)/ 나의 뮤즈(Muse), 그대, 각적(角笛)을 불라!/ 귓속에선 매아미도 우짖어라.// 묘망(..

댓글 시詩 느낌 2021.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