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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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 오백나한 목판화

조계종 무광산사(대구시 남구 영선시장 1길 2)에 다녀왔다. 현대식 건물 사찰이었다. 4층 큰 법당까지 복도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벽면의 장식 그림 모두, '비파' 낙관이 찍혀있었다. 그림은 여백이 충분해 보기에 예쁘고 느낌이 좋았다. 큰 법당 벽면에도 비파의 오백나한 판화가 장식되어 있었다. 검색해 보니 '비파'는 서양화가 정비파(鄭備坡)로 목판화의 대가였다. 나무나 돌로 만든 오백나한상(像)을 다른 절에서 여러번 보았다. 요즘에는 철조,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로도 조성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판화 그림의 봉안은 특이했다. 헤아려보니 504개였다. 그림은 아크릴 박스로 보호하였고, 표정이 언뜻 비슷하나 모두 달랐다. 하나하나에 존명까지 써 있었다. 수많은 나한 그림을 보면서 비파 선생과 무광산사(..

댓글 그냥 일상 2021. 9. 25.

2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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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곁의 여자 / 김지수

송강 정철 선생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그러나 그가 사랑했던 여인, 강아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K선배를 따라 강아의 묘를 찾은 것은 지난 봄, 춘삼월 호시절이라 하나 아직 매서운 바람이 품속을 파고드는 어느 날이었다. 경기도 고양군 삼천리 골에 송강의 묘가 있었고, 그 오른쪽에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아의 묘가 있었다. 그들은 사신(使臣)과 기생의 신분으로 마주했다. 송강이 명나라를 다녀오던 길에 강아를 만나게 되었지만, 평양에서 그를 따라 내려왔을 때는 ‘남과 여’의 의미였으리라. 이후 강아는 한 번도 송강의 옆을 떠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송강이 노후에 아버지 묘를 지키며 외롭게 지내던 시절에도 강아는 곁에서 벗이 되고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눈에 보이는 강아의 묘는 슬프다 못해..

댓글 수필 읽기 2021.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