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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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하필이면 / 장영희

몇 년 전인가 십대들이 즐겨 부르던 유행가 중에 ‘머피의 법칙’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가사가 대충 이랬다. “화장실이 있으면 휴지가 없고, 휴지가 있으면 화장실이 없고, 미팅에 가도 하필이면 제일 맘에 안 드는 애랑 파트너가 되고, 한 달에 한 번 목욕탕에 가도 하필이면 그날이 정기 휴일이고……” 등등 “무슨 일이든 어차피 잘못되게 마련이다”라는 ‘머피의 법칙’을 코믹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노래에 나오는 ‘하필이면’이란 말은 분명히 ‘왜 나만?’이라는 의문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까 남의 인생은 별로 큰 노력 없어도 모든 일이 잘 되어 나갈 뿐더러 가끔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 오는 것 같은데, 왜 ‘하필이면’ 내 인생만은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해도 걸핏하면 일이 꼬이고, 그래서 공..

댓글 수필 읽기 2021. 9. 27.

27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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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유치환 시인

그리움 1 /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그리움 2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그리우면 / 유치환 뉘 오는 이 없는 곬에는/ 하늘이 항시 호수처럼 푸르러/ 적은 새 가지 옮으는 곁에/ 송화가루 지고/ 외떨기 찔레/ 바위돌 하나/ 기나긴 하로해 직하기 제우노니/ 참으로 마음속 호올로 숨겼기에 즐거워/ 고은 송화가루 송화가루/ 손에만 묻다// 행복 / 유치환 오늘도 나는/..

댓글 시詩 느낌 2021.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