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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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부러운 날의 위로 / 이덕무

번역과 원문 말똥구리는 스스로 말똥을 아껴 여룡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여룡도 여의주를 가졌다 하여 스스로 뽐내면서 저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螗蜋自愛滾丸, 不羨驪龍之如意珠. 驪龍亦不以如意珠, 自矜驕而笑彼蜋丸. 당랑자애곤환, 불선여룡지여의주. 여룡역불이여의주, 자긍교이소피낭환. -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청장관전서(靑莊舘全書)』 권63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 해 설 이 글은 박지원의 「낭환집서(蜋丸集序)」에 거의 같은 구절이 실려 유명하지만 이덕무의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에 먼저 보인다. 「낭환집서」에는 “말똥구리는 자신의 말똥을 아끼고 여룡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으며, 여룡도 여의주를 가졌다 하여 저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蜣蜋自愛滾丸, 不羡驪龍之珠. 驪龍亦不以其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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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어느 레슬러의 꿈 / 이기식

요즈음은 자주 초조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지나온 시간에 비하여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이나 다 들 인생을 후회하기는 마찬가지일 거라고 스스로 위로도 해보지만, 그래도 마음속은 그리 편치만은 않다. 틀어놓은 TV에서 '빠떼루'란 말을 언뜻 듣지 않았으면 오늘도 여느 날과 같은 날이 될 뻔했다. 스포츠 해설가들의 일화를 소개하는 중이었다. 1996년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레슬링 중계를 맡았던 ‘빠떼루 아저씨’ 김 모 해설위원의 이야기였다. 우리 모두 잘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 해설위원은 '파테르(par Terre)'라는 레슬링 용어를 ‘빠떼루’라고 말했다. 사투리처럼 들렸으나 이상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분위기에 빨리 빠져들게 했다. 레슬링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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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이해인 시인

말의 빛 /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푸르른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언어 영역 읽기 교과서 수록 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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