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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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머리 자른 날 / 구자분

아직 멀었다. 나를 버리기란, 나를 내려놓기란 도대체 얼마나 어렵고도 어려운 일인가. 시퍼러이 살아서 꼿꼿하니 치켜들고 일어나는 자아. 누구나 자존감이 상처 입을 때 불쾌하다 못해 분노가 일게 마련이다. 그 순간 숨을 들이쉬면서 마음에는 평화, 숨을 내쉬면서 얼굴에는 미소를 띠라고 틱낫한은 이른다. 하건만 분노의 실체를 감싸 안아 맞아들일 수 있는 단계까지의 인격수양이 나로서는 어림없는 일이니 여전히 통제가 안 되고 관리가 쉽지 않은 감정. 더 정확히는 분노조절 능력이 형편없이 낮은 것이다. 꼭지가 돌도록 치솟아 오르는 분기. 그 화를 풀길 없을 때 나타내는 반응은 가지가지다. 닥치는 대로 물건을 내던진다거나 마구잡이로 고함을 지르는 이, 마구마구 먹거나 낙서를 하는 이도 있다. 사람됨이 미숙할수록 치기..

댓글 수필 읽기 2021. 9. 30.

3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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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고재종 시인

첫사랑 /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않았으랴// 싸그락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 분분 난 분분 춤 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날랜 사랑 / 고재종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깨끗한 사랑 하나 닦아 세울..

댓글 시詩 느낌 2021.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