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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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신동집 시인

어떤 사람 / 신동집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별을 돌아보고/ 늦은 밤의 창문을 닫는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없이 문을 여는 사람이 있다./ 차겁고 뜨거운 그의 얼굴은/ 그러나 너그러이 나를 대한다./ 나직이 나는 목례를 보낸다./ 혹시는 나의 잠을 지켜 줄 사람인가/ 지향 없이 나의 밤을 헤매일 사람인가/ 그의 정체를 나를 알 수가 없다// 다음날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또 한번 나의 눈은 대하게 된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없이 문을 닫는 그의 모습을/ 나직이 나는 목례를 보낸다./ 그의 잠을 이번은 내가 지킬 차롄가/ 그의 밤을 지향 없이 내가 헤매일 차롄가./ 차겁고 뜨거운 어진 사람은/ 언제나 이렇게 나와 만난다./ 언제나 이렇게 나와 헤어진다.// 표정 / 신동집 참으로 많..

댓글 시詩 느낌 2021. 10. 5.

05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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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무심천 / 이은희

봄은 약속이나 한 양 어김없이 천변으로 돌아왔다. 그를 목메어 기다린 사람도 없건만, 한사코 돌아와 우리를 반긴다. 꽃들이 꽃망울을 거침없이 터트리고 있다는 건, 천변이 주가를 올릴 날도 머지 않았다는 증거다. 발 없는 말은 꽃 소식을 달동네 아무개에게도 알리고 말리라. 사람들은 머지않아 꽃구경을 핑계로 이름난 일탈(만남)을 감행하리라. 모두 제 발로 달려와 듣기 좋은 말로 천변을 마구 흔들어댈 것이다. 연일 매체에선 아래 지방에 매화꽃이 구름같이 피었다고 보도한다. 내 고장 무심천 언저리에도 벚꽃과 개나리가 흐드러졌다. 그들이 손짓하는 곳으로 가지 못하는 내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은 '천변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느라 전화통이 불이 날 것이다. 나도 덩달아 휩쓸린다. 가족과 직장 동료, 연인일 것 같은 ..

댓글 수필 읽기 2021.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