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021년 10월

20

수필 읽기 붉은 절벽 / 김둘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이왕이면 계곡을 따라 올라가고 싶어 헌실마을로 돌아갔다. 걸어오다 보니 ‘비가 내려 탐방로에 물이 고여 있을 경우 우회 탐방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푯말이 서 있다. 물이 불어오르면 계곡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모르긴 몰라도 마을 사람들도 큰 물에게 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은 나그네들을 살펴 봐준다. 청송의 산하는 들판의 곡식들을 야물게 찧어주고 있지만 아직은 더운 바람이 꼬랑지를 짤랑거리며 돌아다닌다. 헌실마을 끝자락의 새마교를 지나 붉은 절벽 앞에 섰다. 중국 땅에 와 있는 느낌이다. 아무리 봐도 우리 것이 아닌 듯한 절벽의 빛깔이 낯설다. 노인은 도인(道人)처럼 소매 넓은 도포를 입고 강가에 널따랗게 자리 틀고..

댓글 수필 읽기 2021. 10. 20.

20 2021년 10월

20

시詩 느낌 박희진 시인

새봄의 기도 / 박희진 이 봄엔 풀리게/ 내 뼛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 그리고 땅 속의/ 벌레들마저 눈 뜨게 하옵소서.// 추일서정 / 박희진 이젠 가을이군! 하면서 손을 씻고 거울을 보니/ 하지만 거기 이미 가을은 무르익어 너털웃음을 웃고 있었다./ 성긴 반백의 머리칼은 마치 짓밟힌 갈대밭 모양이었고/ 꽤나 주름진 석류빛 얼굴은 차라리 웃지 않을 수 없다는 듯 …// 자연과 인간 / 박희진 저 히말라야의 냉엄한 설백(雪白) 보라./ 인간은 저렇듯 정화될 수도 있다./ 저 태평양의 쉴 새 없는 무궁동(無窮動) 보라./ 인간은 저렇듯 출렁일 수도 있다./ 저 밤하늘 별들의 고요 보라./ 인간은 저렇듯 침묵할 수도..

댓글 시詩 느낌 2021. 10. 20.

20 2021년 10월

20

습득 코너 나의 이름은 / 홍여하

번역문 봉양할 때 그분들의 기거와 음식을 살펴보면 금년이 작년만 못하고 오늘이 어제만 못하기에 쉽게 흘러가는 세월을 탄식하고 붙잡기 어려운 만년을 애석해했을 것이니,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지극한 정에서 우러나와 절로 그만둘 수 없는 점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에 물러나 자신의 당에 ‘희구’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니, 항상 눈길을 두면서 한 달에 30일, 하루에 24시간 동안 한 생각도 기쁨이 아님이 없고 한 생각도 두려움이 아님이 없고자 했을 것입니다. 정성과 효가 지극하지 않다면 누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겠습니까. 저 성인인 공자와 현인인 맹자·주자의 경우에는 효가 지극하지 않은 게 아니고 정성이 감응하기 어려운 게 아닌데 끝내 하늘에서 얻지 못한 건 이치의 변칙적인 것입니다. 그대의 부친은 자신을..

댓글 습득 코너 2021.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