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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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사람이 되는 방법 / 권재술

정년을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내가 치는 테니스 라켓의 줄이 끊어졌다. 총장 할 때였다면 비서에게 부탁하면(요즈음은 그것도 갑질이라고 비난의 대상이 되겠지만) 그냥 해결되었을 터였다. 어디에서 매는지 값이 얼마인지 물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 우선 가까운 체육사를 찾아갔다. 체육사면 으레 그런 것은 다 하는 줄 알았는데 그 체육사는 라켓 줄은 매지 않는단다. 어디에 가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단다. 그래서 차를 몰고 가면서 체육관 근처를 두리번거리는데 배드민턴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나 비슷하니 같이 취급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테니스 라켓은 취급하지 않는단다. 마음씨 좋은 주인아저씨가 테니스 줄 매는 가게를 알려 주어서 찾..

댓글 수필 읽기 2021. 11. 4.

04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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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임강빈 시인

독작(獨酌) / 임강빈 주량이 얼마냐고 물으면/ 좀 한다고 겸손을 떨었다// 세상 한구석에서/ 대개는 외로워서 마셨다// 몇 안 되는 친구가 떠났다/ 그 자리가 허전하다// 거나하게/ 정색을 하며 마신다// 독작 맛이 제일이라 한다/ 외롭지 않기 위해 혼자 마신다// 혼자 마시기 / 임강빈 목로에 혼자 앉아/ 마시기까지는/ 꽤나 긴 연습이 필요하다./ 독작이 제일이라던/ 어느 작가의 생각이 떠오른다./ 외로워서 마시고/ 반가워서 마시고/ 섭섭해서/ 사랑해서/ 그 이유야 가지가지겠지만/ 혼자 마시는 술이/ 제일 맛이 있단다./ 빗소리 간간이 뿌리면 더욱 간절하다 한다./ 생각하며 마실 수 있고/ 인생론과 대할 수 있고/ 아무튼 혼자서 마시는 맛/ 그것에 젖기까지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한 모양이다.// 항아..

댓글 시詩 느낌 2021.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