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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청제는 들판으로 흐르고 싶다 / 김춘기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 땅은 하늘이 내리는 빗물을 받는다. 그 물이 벼를 키우고 사람의 양식이 되면서 나라를 융성하게 한다. 나라가 수리를 국가사업으로 삼는 이유이다. 비를 뿌리는 시기는 하늘이 정하기에 땅과 사람과 나라는 묵묵히 받아 모으고 건사할 뿐이다. 부슬비가 내리는 날 영천 구암리에 있는 청제(菁堤)를 찾았다. 채약산 주변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거두며 천년 하고도 오백여 년을 견뎌온 물이다. 청제는 축조 연대(536년 신라 법흥왕 23)가 확실하고 기록물과 실물이 함께 보존되고 있는 신라 유일의 저수지로 겉모습은 여느 못과 다름없으나 의미가 깊은 못이다. 둑 아래로 백여 보를 내려가니 잘 정리된 비각 안에 보물 제517호 청제비와 청제중립비가 나란히 서 있다. 두께와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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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마경덕 시인

마경덕(馬敬德) 시인 1954년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신춘문예에 『신발論』이 당선. 시집으로 『신발論』 『글러브 중독자』 『사물의 입』이 있다. 북한강문학상 수상. 현재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AK아카데미, 강남문화원 시 창작 강사. * 마경덕 시인 블로그 내 영혼의 깊은 곳 : 네이버 블로그 애벌레가 끝이라고 생각할 때 하나님은 나비가 되게 하십니다. blog.naver.com 신발論 / 마경덕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무더기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 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나를 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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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권력과 망상 / 안정복

번역문과 원문 흙덩이 뭉쳐 떡 만들어 소꿉 노는 아이들 앞 다투어 몰려다니며 머리채를 잡아 뜯네 벼슬판 난장 다툼 이와 다를 게 무에랴 명줄 닳고 몸 망쳐도 알지를 못하누나 團土作糕戱小兒 단토작고희소아 爭來爭去髮相持 쟁래쟁거발상지 宦塗傾奪曾何異 환도경탈증하이 捨命捐身不自知 사명연신부자지 - 안정복(安鼎福, 1712~1791), 『순암집(順菴集)』 권1 「감회가 있어[有感]」 제1수 해 설 권력은 무엇이며 권력은 왜 가지는가. 토마스 홉스는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그 유명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을 제창한 바 있다. 곧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개인의 만족스러운 생활과 자기 존재의 보존을 추구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고, 개별 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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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카이로스의 길 / 김정아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 옹이 깊은 나무가 손님을 맞이하듯 반겼다. 그의 아픔도 꽤나 깊었나 보다고 한참을 눈에 담았다. 35세의 일기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굴곡진 삶을 살다 간 한 여인. 장희빈과 숙종 사이에서 사랑과 권력에 희생된 비운의 삶. 왕의 후계자를 낳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민초들까지 널리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는 그녀. 그녀가 장희빈의 계략으로 서인으로 강등되었을 때, 3년 동안을 머물며 복위를 기원한 곳이 바로 수도산 청암사다 ‘새도 나의 벗이고, 산과 꽃들도 나의 벗이니 외롭지 않구나.’ 안내도에서 단장을 한 고운 여인이 반긴다. 산길의 초입에서 왕후의 안내를 받으니 기분이 묘해진다. 수도암으로 가는 길을 뒤로하고 인현왕후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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