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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희망의 숲 / 김태호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 대가야 숲길을 걷는다. 산이면 보통 산인가. 오백 이십 년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가야의 왕과 귀족들이 이곳에 묻혔다. 낙타 등같이 봉긋봉긋 솟은 칠백여 기의 왕릉과 묘가 즐비하다. 주산성에 올라 능선을 타고 미숭산을 향해 한참을 오르면 삿갓봉 정상에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탔다는 정자가 보인다. 이름하여 ‘청금정(聽琴亭).’ 청금정에서 내려다보면 북동쪽 골짜기엔 거대한 우륵지(于勒池)가 눈에 들어온다. 우륵지 아래로 정정골이라 불리는 가얏고 마을이 펼쳐져 있고, 그곳에 대가야의 후손들이 팽이버섯처럼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가얏고 마을 바로 옆에 가야금을 형상화하여 지은 우륵박물관이 장엄하게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보이지 않지만 냄새로,..

댓글 수필 읽기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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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 저물어 가는 가을 만나기

가을이 가기 전에 근교를 탐방했다. 먼저 간 곳이 대구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옻나무가 많이 옻골이라고 불렀다. 어릴 때 듣기로는 옻샘이 있어 옻을 타도 옻샘에서 씻으며 나았다고 한다. 그 옻샘이 아직까지 있는지 찾아보지는 못했다. 이 마을이 더욱 유명한 이유는 경주 최씨 종가인 백불암고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옻골마을 입구의 400여 년된 느티나무는 현재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풍수지리를 고려하여 마을 중심에 회화나무를 동쪽 입구에 느티나무를 심어 좋은 기운은 들어오고 나쁜 기운을 들어오지 못하도록 비보숲을 만들었다. 오른쪽 둥근 모형은 거북이를 상징한다. 물이 있어야 할 연못에 물이 말랐다. 마을 중앙의 수령 400년 된 회화나무는 최동집(1588~1661) 나무로 불린다. 광해군 8년(1616..

댓글 그냥 일상 2021. 11. 14.

14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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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강연우 시인

강연우 시인 2017년 계간 《시와 사상》으로 등단 원고지의 윤리 / 강연우 어머니가 일기장을 원고지로 내어주면서부터 나는 일기를 쓰지 못 하는 날이 많아졌다 아침 빈 원고지에 어머니에게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는 일조차 일기가 되지 못했다.// 가로 세로가 만든 빈칸, 다음 칸를 넘어가기 전 세로로 놓인 선분을 바라보며 눈 내리는 가자 지구 라파*의 밤을 생각한다.// 들어서지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곳을 넘어선다 해서 그곳에 눈이 내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봉쇄된 지면이 멀뚱멀뚱 천장만 내다본다.// 소모품인 지우개는 비품이 되었다. 돌돌 글자를 말소해 나가는 지우개는 제 부피를 언제까지고 보존한다 연필에 들어 있는 다량의 낱말이 지우개의 부피를 들인다는 것을 안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러나 그 무게는 그냥..

댓글 시詩 느낌 2021.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