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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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조팝꽃 / 김춘기

2021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강 둔치는 온통 꽃밭이다. 시민의 정서를 배려해 만든 화단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줄지어 앉았고 그 둘레를 따라 조팝꽃이 띠를 이루며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아름다움에 취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셔터를 눌러댄다. 눈은 여유로운 분위기에 취해 있으면서 머리로는 조팝꽃에 대한 팍팍한 기억과 보호받지 못한 그분들 모습이 어른거린다.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서 몹쓸 병마로 서러운 생을 살다간 그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 여섯 살 어림의 봄이다. 진달래가 진 고향마을 산야는 조팝나무가 점령했다. 긴 가지에 자잘한 꽃송이가 닥지닥지 붙은 꽃나무가 밭둑이나 산기슭에 지천으로 깔렸다. 꽃 모양이 튀긴 좁쌀 같다 하여 좁쌀밥나무 즉 조팝나무라 부른다. 가까이에서 보면 좁쌀처럼 까슬까슬한 식감..

댓글 수필 읽기 2021. 12. 1.

01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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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천하의 일은 시비를 최하로 여긴다 / 이익

번역문과 원문 나는 이 때문에 천하의 일은 시대의 형세가 최상이며, 행불행은 그 다음이고 시비는 최하라고 말한다. 余故曰, 天下之事, 所值之勢為上, 幸不幸次之, 是非為下. 여고왈, 천하지사, 소치지세위상, 행불행차지, 시비위하. - 이익(李瀷,1681~1763), 『성호사설(星湖僿說)』권20 「사료의 성패를 읽다[讀史料成敗]」 해 설 “천하의 일은 시대의 형세가 최상, 행ㆍ불행(幸不幸)은 그 다음 시비(是非)는 최하”라는 언명은 성호 이익의 역사관을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말이다. 곧 성호는 당대의 형세를 중시하는 역사관을 지녔다는 지적이다. 이 말을 그대로 믿을 경우, 성호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시비에 대해서 가장 그 영향력을 낮게 보고, 그 다음으로 행불행을 살피며, 당대 형세를 가장 앞세운 것이 된..

댓글 습득 코너 2021. 12. 1.

01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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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강성은 시인

강성은 시인 1973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숙명여대 불문과 4년 휴학. 2005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특유의 초현실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시공간을 그려내는 시인이다. 시집으로 『Lo-fi』, 『단지 조금 이상한』,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가 있다. '인스턴트' 동인. 동료들이 뽐은 올해의 시인상, 대산문학상 수상. 죄와 벌 / 강성은 좋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자꾸 나를 먼 곳에 옮겨 놓고 가버린다// 나는 바지에 묻은 흙을 툭툭 털고 일어나/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쌀을 씻고 두부를 썰다/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생각한다/ 생각한다// 생각한다// 섣달그믐 / 강성..

댓글 시詩 느낌 2021. 12. 1.

01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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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삼강나루 / 이일근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 우리나라 역사는 한의 역사라고 한다. 한을 노래하는 가사에는 강이 자주 나온다. 강에는 나루가 있고 둥구나무도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포(浦) 또는 진(津)으로 된 지명이 많다. 마포, 삼랑진 등이 대표적이다. 나는 그런 곳으로 가서 회상에 잠기기를 좋아한다. 이는 곧, 아픈 역사는 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라는 관심이었다. 옛 나루에서의 나는 오늘도 그날을 떠올린다. 내가 생각에 잠기자 강물은 이내 화면으로 바뀐다. 화면에서는 한 노파의 얼굴에 많은 인파가 오버 랩(Over Lap)되면서 나타난다. 그랬다. 나루에는 사람이 많았다. 오고 가는 사람들로 포구는 늘 붐빈다. 그런데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이 이별과 가난에 따른 한이었다. 사람들 옷에 걸쳐져 있는..

댓글 수필 읽기 202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