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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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며느리 오는 날 / 김수인

나는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고 산다. 시쳇말로 며느리를 딸로 생각하면 바보라지만 그런 말은 해당사항 없다는 듯 흘려듣는다. 곱상한 모습에 상냥한 음성으로 “어머님, 어머님”하고 나타나면 마냥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런 며느리가 “어머님, 저희들 출발했는데요, 광어회와 국수가 먹고 싶어요.” 주문을 하면 나는 그때부터 가을 논에 메뚜기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기 시작한다. 기장 해변으로 달려가 자연산 회부터 사다 놓은 뒤 멸치장국을 우려내고 갖은 국수 고명을 만든다. 파란 호박을 볶고 계란지단을 부치고 구운 김을 부셔놓고 양념간장을 만든다. 막걸리까지 준비하고 주문서에서 빠진 고구마튀김과 오징어 튀김 준비까지 해둔다. 혹여 집이 지저분하다고 느낄까봐 대청소를 시작한다. 밀대 걸레로 대충 밀던 것을 무릎으로 기..

댓글 수필 읽기 2022. 1. 5.

05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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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독도의 해돋이 / 김의배

독도에서 해돋이를 본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한반도의 귀중한 혈 육인 독도는 동해에 핀 꽃이다. 한국인의 가슴속에 영원의 꽃으로 피어 있는 독도에서 해돋이를 촬영하는 일은 가슴 설레는 감동이 아닐 수 없다. 2009년 5월 8일 새벽 2시, 한국사진작가협회 남북교류분과 위원 17명을 태운 배는 깜깜한 저동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 동남쪽으로 씽씽 달렸다. 밤바다의 차가운 바람이 우리를 선실로 밀어 넣었다. 공기가 탁하다며 몇몇 회원들은 밖으로 나갔다. 나는 왼쪽 아래 침상에 누웠다. 잠시 눈을 붙였는가 했는데 사이렌 소리와 함께 회원들이 우당탕 뛰쳐나갔다. 나도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메고 갑판으로 올라갔다. 먼동이 트며 멀리 독도가 시야에 들어왔다. 춤주는 파도 위에 여명의 독도가 우리를 반겼다. “독도야,..

댓글 수필 읽기 2022. 1. 5.

05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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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박분필 시인

박분필 시인 경북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유교경전학괴 졸업하고 1996년 《시와시학》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 『창포 잎에 바람이 흔들릴 때』, 『산고양이를 보다』, 『물수제비』, 『바다의 골목』 등이 있고 동화집 『hldid 전설의 날개』, 『홍수와 땟쥐』를 펴냈다. 제4회 문학청춘작품상, 2011년 KB창작동화 대상, 제11회 동서문학상 맥심상을 수상했다. 겨울밤 흰 눈 내릴 때 / 박분필 살박살박/ 머리맡 탁상시계는/ 밤마다 깊은 독 속에서/ 시간의 흰 싸라기를 퍼낸다// 그 흰쌀 퍼내는 소리가/ 달빛처럼 고요해질 때면/ 그 밤 내 잠은/ 숯불 속 군밤처럼 달다// 봄을 보낸다 / 박분필 봄을 붙들어 액자에 넣고/ 거실 벽에 걸어두었다./ 가지마다 화안하게/..

댓글 시詩 느낌 2022.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