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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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김이듬 시인

김이듬 시인 196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부산대 독문학과 졸업. 경상대 국문학 박사. 2001년 《포에지》로 등단, 순천대·경상대 출강.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베를린, 달렘의 노래』 『히스테리아』,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를 출간하였다. 김달진창원문학상, 시와세계작품상, 올해의좋은시상 수상. 꽃다발 / 김이듬 축하해/ 잘해봐/ 이 소리가 비난으로 들리지 않을 때// 누군가 꽃다발을 묶을 때/ 천천히 풀 때/ 아무도 비명을 지르거나 울지 않을 때/ 그랬다 해도 내가 듣지 못할 때// 나는 길을 걸었다/ ‌철저히 보호되는 구역이었고 짐승들 다니라고 조성해놓은 길이었다// 겨울 휴관 / 김이듬 무대에서 내려왔어 꽃을 내미네 빨간 장미 한 송이 참 예..

댓글 시詩 느낌 2022. 1. 7.

07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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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갈대의 누명 / 신영규

가을이다. 가을은 바람으로 시작한다. 바람이 없는 가을은 멋과 운치가 없다. 바람은 낙엽을 떨어뜨려 이리저리 나뒹굴게 하지만 낙엽은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가을엔 하나둘 비워야 하고 희생할 줄 알기에 새봄에 꽃을 달고 새잎을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은 갈대의 계절이다. 갈대는 가을을 먹고 산다. 하지만 갈대는 바람이 없으면 그 의미를 잃고 만다. 바람과 갈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부지간이다. 바람이 남자라면 갈대는 여자이다. 바람이 불어야 갈대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 바람이 갈대를 부르면 갈대는 가느다란 허리를 부스스 떨며 사정없이 제 몸을 흔들어댄다. 어느 가을날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 간 적이 있었다. 넓은 벌판에 끝없이 펼쳐진 갈대의 무리들이 춤을 추듯 일렁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이..

댓글 수필 읽기 2022. 1. 7.

07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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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지금이 좋다 / 문희봉

신부가 신도들에게 강론을 하고 있다. “신도 여러분, 지옥에 가고 싶은 분 계셔요?" 아무도 없다. “그러면 천당에 가고 싶은 분 계셔요?" 대부분의 신도들이 손을 든다. “아, 지옥에는 가기 싫고, 천당에 가고 싶은 분은 많네요." “그럼 지금 천당에 가고 싶은 분 계셔요?" 없다. 지금이란 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각이다. 지금이 좋다. 부유하면 부유한 대로,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지금'이 좋다. 지금보다 더 나은 순간은 없다.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을 맞이하기 위해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부드러운 바람기가 있는 지금이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릴 하루지만 걸을 수 있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 좋다. 땀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

댓글 수필 읽기 2022. 1. 7.

07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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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 코너 빈터에 숨겨진 찬란한 시간 사지(寺址) / 임석규

삼국시대 우리나라에 전래된 불교는 약 1,700년 동안 단순한 종교적 기능을 뛰어넘어 한국 문화의 큰 축을 담당해 왔다. 그렇기에 과거 사찰이 운영되었던 사지(寺址)는 겉으로는 빈터처럼 보이지만 뛰어난 가치를 지닌 다양한 문화재가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유형문화재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사상과 신앙, 예술혼도 함게 담긴 역사와 문화 부존자원 보고이다. 발굴유물로 확인한 『삼국유사』 속 이야기 사지(寺址)란 법등이 끊긴 사찰의 터를 의미한다. 석탑이나 석등, 사적비나 고승비, 승탑 등 유형문화재가 남아 있으며, 지표면 아래 또는 절터에 남아 있는 석조 문화재 내부에는 사찰이 운영되던 당시 사용하던 수많은 유물이 매장되어 있다. 백제 무왕대에 창건된 미륵사는 아름다운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로 사진 명소..

댓글 습득 코너 2022. 1. 7.